민주콩고 에볼라 사망자 빠르게 증가...유럽서도 첫 확진자 발생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27일, 오후 05:06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을 중심으로 한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지고 있다. 민주콩고 내 사망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이웃 나라 우간다는 물론 아프리카 대륙 밖인 유럽 프랑스에서도 첫 확진자가 발생하며 세계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민주콩고 정부는 전날 밤 성명을 통해 에볼라 확진자가 1203명, 사망자는 321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불과 닷새 전인 지난 21일 집계(확진 1003명, 사망 약 250명)와 비교해 확진자는 200명, 사망자는 약 70명이나 급증한 수치다. 민주콩고 당국이 방역에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실제 감염자 추적 검사율은 55% 수준에 머물러 있다. 특히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아프리카CDC)는 실제 추적률을 이보다 훨씬 낮은 12%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어 실제 확산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우려된다.

이번 에볼라 사태는 아프리카 대륙을 넘어 유럽으로까지 번졌다. 프랑스 보건부는 최근 민주콩고에서 인도주의 활동을 마치고 귀국한 자국민 의사가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이번 에볼라 유행 이후 아프리카 대륙 외 지역에서 확진된 첫 사례다.

해당 환자는 민항기를 타고 파리에 도착한 직후 격리됐으며, 프랑스 당국은 접촉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 나머지 지역에 대한 위험은 여전히 낮다”며 과잉 반응을 경계하면서도, 현재 유행 중인 ‘분디부조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승인된 백신이 없는 만큼 다음 주부터 민주콩고에서 치료제(MBP134, 렘데시비르) 임상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긴박해졌다. ‘2026 한-글로벌펀드 조달혁신 포럼’ 참석차 방한한 피터 샌즈 글로벌펀드 사무총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민주콩고와 우간다에 총 820만 달러(약 127억원)의 긴급 자금 지원을 승인했다.

샌즈 사무총장은 특히 에볼라 대응의 최우선 과제로 ‘말라리아 예방과의 연계’를 꼽았다. 그는 “에볼라와 말라리아는 고열 등 초기 증상이 매우 유사하다”며 “매주 70만 명이 말라리아에 걸리는 민주콩고에서 말라리아 환자를 줄여야 보건 시스템이 실제 에볼라 환자를 더 신속하고 정확하게 식별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에볼라 공포가 확산하면서 인접국 간의 외교적 갈등과 지역 사회의 반발도 가시화되고 있다. 케냐 정부는 미국 정부가 자국 내 미 공군기지에 미성년자 및 자국민 에볼라 환자를 위한 50병상 규모의 격리시설을 설치하려던 계획을 전면 중단시켰다. 아직 확진자가 없는 케냐 내부에서 “에볼라 전파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보건 단체의 소송과 주민들의 격렬한 시위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감염자 추적 실패와 국경을 넘는 바이러스의 확산 속에, 변종 에볼라를 막기 위한 글로벌 보건 기구와 각국 정부의 ‘방역 골든타임’ 확보 싸움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