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독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독일 동부 작센안할트주(州) 뫼케른-드레비츠에서 41.5도가 관측돼 독일의 역대 최고기온 기록을 새로 썼다. 이는 하루 전 프랑스 국경 인근 자르브뤼켄 근처에서 세워진 41.3도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독일 당국은 거의 전국에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수도 베를린의 기온이 39도까지 오르자 더위를 식히려는 시민들에게 물을 뿌리기 위해 시내에 물대포 두 대가 설치되기도 했다.
독일 연방의원이자 전 녹색당 원내대표였던 카트린 괴링에카르트는 엑스(X, 구 트위터)에 “이번 더위는 즐거운 여름 날씨가 아니라 건강 위기”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27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바샤 주민들이 도심의 분수대 근처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사진=AFP)
체코 또한 프라하 북쪽 지역에서 40.9도를 측정해 역대 최고기온 기록을 세웠다. 폴란드 거의 전역에서도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었다.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는 전일 역대 가장 더운 밤을 기록했다.
프랑스에서는 젊은층과 고령층을 포함해 수십 명이 폭염으로 사망했다. 40도를 넘는 기온은 철도 운행과 전력 생산에 차질을 빚게 했고, 주류 판매 금지 조치, 수업 중단, 야외 행사 연기 등도 초래했다.
이탈리아 보건부는 토요일과 일요일 밀라노, 로마, 토리노, 베네치아, 제노바, 피렌체, 볼로냐 등 18개 도시에 폭염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이탈리아 북부를 흐르는 포강의 유량이 급격히 줄고, 바닷물이 내륙 깊숙이 밀려들면서 포강 유역의 농업과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
극심한 폭염에 인프라도 위협 받고 있다. 독일에서 시작돼 중부유럽과 남동유럽으로 흘러가는 다뉴브강의 수온이 올라가면서 헝가리 팍스 원자력발전소는 원자로 한 기의 출력을 줄였다. 앞서 스위스 베츠나우 원전도 아레강 수온 상승으로 원자로를 일시 정지한 바 있다.
도로가 휘거나 철로가 팽창하면서 일부 철도 운영사들은 운행 조정에 나섰다. 독일 국영 철도회사 도이체반은 고객들이 다음 주 초까지 장거리 열차 여행을 취소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또 다른 운영사인 내셔널익스프레스는 일주 지역에서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독일 함부르크 인근에서는 더위로 아스팔트가 갈라지면서 고속도로 주행 차로 하나가 일부 폐쇄됐다.
극심한 더위는 주말부터 점차 누그러질 것으로 예보됐다. 28일에는 강한 뇌우가 예상된다. 파리시는 폭풍 예보로 인해 이날 공원과 정원, 생마르탱 운하 수영 구역을 조기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폭염의 원인으로 ‘오메가 블록’이 지목된다. 이는 상층 제트기류가 그리스 문자 Ω(오메가) 모양으로 크게 굽어 형성되는 대기 정체 현상을 의미한다. 중앙에는 강한 고기압, 양측에는 저기압이 배치돼 대기 흐름을 막는다. 이때문에 고기압 아래 지역에는 뜨거운 공기가 장기간 머물러 폭염과 가뭄이, 양쪽 저기압 지역에서는 폭우가 발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