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이라도 더"…'연쇄 강진' 베네수, 골든타임 지났지만 구조 총력전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28일, 오후 06:48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베네수엘라를 강타한 연쇄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430명으로 급증했다. 생존자 구조의 골든타임인 72시간은 이미 지나갔지만, 세계 각지에서 파견된 구조대와 현지 주민들은 7만 명에 이르는 실종자 가운데 한 명이라도 구하기 위한 사투를 이어가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당국은 이번 강진에 따른 사망자가 1430명으로 늘었으며 3200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발표했다. 민간이 운영하는 온라인 실종자 데이터베이스에는 6만 8900명 이상이 등록돼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4일 오후 6시 4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서쪽으로 약 160㎞ 떨어진 야라쿠이주 산펠리페 인근에서 규모 7.2, 7.5의 강진이 잇따라 발생해 카라카스와 북부 해안의 라과이라주를 중심으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다. 생존자 구조를 위한 골든타임인 72시간은 이미 지난 상태지만 재난 발생 후 5~6일까지 생존자를 구조할 수 있어 구조대원과 주민들은 무너진 건물 잔해 속 생존자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가장 큰 피해를 본 라과이라 주에서는 실종자를 찾기 위해 주민들이 직접 맨손이나 삽 한 자루로 콘크리트 더미를 뒤지고 있다. 이들은 정부의 대응이 재난 규모와 비교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카라발레다시 한 주민은 AP통신에 “어젯밤 8시까지만 해도 잔해 아래 살아 있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구조가 이뤄지지 않았다. 시신 여러 구를 찾아냈지만 수습조차 도와주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27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북동쪽으로 약 40㎞ 떨어진 라과이라주 카라발레다에서 주민들이 밤 늦게까지 붕괴된 건물 잔해 속에서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AFP)
27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북동쪽으로 약 40㎞ 떨어진 라과이라주 카라발레다에서 주민들이 밤 늦게까지 붕괴된 건물 잔해 속에서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AFP)
비극 속에서도 희망의 순간도 이어졌다. 이날 미국 구조대는 생후 9개월 된 아기와 엄마를 구조했으며 엘살바도르 구조대도 15세 소녀를 구조했다. 콜롬비아 구조대는 6시간 넘는 작업 끝에 11세 소년을 생환시켰고 에콰도르 소방당국도 60시간 이상 갇혀 있던 80세 여성을 붕괴한 건물 잔해에서 꺼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부 요청에 따라 27개국에서 44개의 국제 도시수색구조팀이 현지에 파견돼, 구조 전문가 2245명과 탐지견 140마리가 생존자 구조와 응급 의료를 지원하고 있다.

국제이주기구(IOM)는 이번 지진으로 600만명 이상이 피해를 봤을 것으로 추산했다. 수도 카라카스에서만 약 200만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진에 따른 경제적 피해도 상당할 전망이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위성자료를 기반으로 이번 지진에 따른 물리적 손실 규모가 67억 달러(약 10조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베네수엘라 국내총생산(GDP)의 약 6%에 해당하는 규모다. 도로·전력 등 기반시설 손상, 경제활동 중단, 장기 복구 비용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실질적인 경제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진원이 얕은 두 차례의 강진이 짧은 간격으로 잇따라 발생하면서 피해 규모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날도 규모 4.8의 여진이 발생하는 등 지진 활동은 계속됐다. 베네수엘라 당국에 따르면 두 차례 강진에 이어 지금까지 430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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