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도 컴퓨팅 용량 부족…메타에 제미나이 사용 제한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28일, 오후 08:13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구글이 자사 인공지능(AI) 모델인 제미나이와 관련해 메타의 사용을 제한했다고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메타가 구글이 제공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컴퓨팅 용량을 요구했기 때문으로, 글로벌 빅테크마저 AI 인프라 병목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구글은 올해 3월 메타에 메타가 구매하려는 제미나이 사용 용량을 모두 제공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이 같은 제한은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으며, 구글의 이같은 조치로 메타의 일부 내부 AI 프로젝트가 차질을 빚어 지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고객사 대비 메타의 제미나이에 대한 수요가 압도적으로 컸던 만큼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로고.(사진=AFP)
구글 로고.(사진=AFP)
메타는 이와 함께 AI 사용 비용을 관리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AI 토큰을 더 효율적으로 쓰도록 권고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를 두고 FT는 AI 산업 전반에 쌓이고 있는 인프라 압박과 병목 현상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구글·메타 같은 거대 기술기업들이 반도체, 데이터센터, 전력 확보에 수백억달러를 쏟아붓고 있음에도 고급 AI 모델과 AI 서비스 수요 급증을 뒷받침할 충분한 컴퓨팅 파워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메타 같은 대형 기업 고객의 수요 등으로 인해 구글은 추가 용량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구글은 이달 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로부터 컴퓨팅 용량을 임차하는 월 9억2000만달러(약 1조 41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올해 4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구글 클라우드 매출이 처음으로 200억달러(약 30조원)를 넘어섰고, 매출 선행 지표 역할을 하는 잔여이행의무(RPO)는 전년 대비 거의 다섯 배 증가한 4600억달러(약 707조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분명히 우리는 단기적으로 컴퓨팅 제약을 받고 있다”며 “수요를 충족할 수 있었다면 클라우드 매출은 더 높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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