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피해 수도권으로…송도·구리도 신고가 행렬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29일, 오전 05:02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집값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고 규제 영향도 적은 수도권 일부 지역으로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투자수요까지 가세하며 수도권 전역이 동반 상승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서울과 생활권을 공유하는 일부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다만 경기 동탄의 경우 반도체 산업 호황과 삼성전자 배후 수요가 맞물리며 서울 집값 상승의 파급 효과와는 별개로 독자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2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국부동산원 기준 6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30% 오르며 5주 연속 상승폭을 키웠다. 이 기간 인천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4% 올라 3주 연속 동일한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하락세를 벗어나 올해 상승 전환한 이후 오름폭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경기도 역시 전주(0.20%)보다 소폭 둔화한 0.19%를 기록했지만 상승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 집값이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노원·도봉·강북구(노도강) 등 서울 외곽은 물론 비규제지역인 경기 구리와 인천 송도 등으로 수도권으로도 실수요가 이동하는 흐름도 감지된다.

실제 수도권 일부 주요 단지에서는 지난해와 달리 최고가를 경신하는 거래가 나오며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 송도동 더샵센트럴파크2차 전용 104㎡는 지난 5월 12억35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해 6월 같은 면적이 10억9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1억4500만원 오른 것이다. 더샵13단지 하버뷰 전용 118㎡는 올해 3월 16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고, 송도더샵하버뷰Ⅱ 전용 114㎡ 역시 지난달 12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송도가 속한 인천 연수구의 상승세도 가팔라지고 있다. 인천 연수구 아파트값은 6월 넷째 주 0.10% 올라 5월 셋째 주(0.02%) 이후 상승폭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경기 구리도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구리 아파트값은 6월 넷째 주 0.33% 올라 전주(0.29%)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지역 대장 단지 중 한 곳인 e편한세상 인창 어반포레 전용 84㎡는 이달 13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올해 초 12억5000만원에서 반년 만에 1억원 오른 것이다. 같은 단지 전용 59㎡도 지난달 11억95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거래보다 1억원 높은 가격에 손바뀜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승 흐름이 과거처럼 수도권 전역으로 번지던 상승장과 달리, 서울 집값 부담과 대출 규제 등으로 이동한 실수요가 수도권 내에서도 입지가 우수한 일부 지역에 집중되면서 나타나는 ‘선별적 상승’으로 보고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대출 규제와 규제지역 확대 영향으로 교통망 확충 지역, 전세가격이 불안한 지역, 공급 감소가 예상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고 있다”며 “현재 상승세는 서울 외곽과 경기권 일부 지역에 국한되는 분위기이며 과거처럼 풍선효과가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하기보다 양극화 속에서 특정 지역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선별적 상승 흐름이 타지역으로 확산할 지는 결국 입지 경쟁력이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GTX와 광역철도, 지하철 등 교통 접근성이 우수하고 서울과 생활권이 연결되는 지역은 수요 유입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기반 수요가 약한 외곽 지역은 상승세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며 “앞으로는 수도권 전체가 오르기보다 교통과 일자리, 개발 호재 등 펀더멘털을 갖춘 지역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