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가장 핫한 학교"…입학 문의 3배 늘어난 '이 학교'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29일, 오전 06:32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반도체 전문 마이스터고가 국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충북반도체고등학교. (충북반도체고등학교 홈페이지 캡처)
충북반도체고등학교. (충북반도체고등학교 홈페이지 캡처)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6일(현지시간) 국내 최초 반도체 분야 마이스터고인 충북 음성군 충북반도체고를 조명했다.

NYT는 이 학교를 한국의 반도체 특성화 마이스터고 4곳 가운데 가장 오래된 학교라고 소개하며 전교생 300여 명을 수용하는 기숙사와 대학 수준의 반도체 장비 모의 실습시설 6곳을 갖춘 교육 환경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서운석 충북반도체고 교장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년간 입학 문의가 3배 이상 늘었고 학교 운영 모델을 배우려는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며 “지금 우리 학교가 한국에서 가장 핫한 학교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학교의 인기는 갈수록 높아지자 충북반도체고는 다음 달 10일 열리는 입학설명회를 처음으로 본관 회의실 대신 3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강당에서 개최한다.

지난해보다 입학 문의가 3배 이상 늘면서 더 이상 기존 장소로는 수용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백종인 충북반도체고 교무부장은 “1학기 입학설명회를 강당에서 여는 것은 처음”이라며 “학교 운동장이 학부모 차량으로 가득 찰 정도로 많은 인원이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에는 충북반도체고와 대구반도체마이스터고, 충남반도체마이스터고, 한국반도체고(경북) 등 4곳의 반도체 특성화 마이스터고가 운영되고 있다. 내년에는 서울반도체고, 2028년에는 용인반도체고가 새롭게 문을 열 예정이다.

용인교육지원청은 입학 문의가 하루 20통 이상 이어지자 홈페이지에 전용 안내 게시판을 신설했으며 오는 8~9월 입학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반도체 산업단지와 가까운 수원하이텍고 역시 입학 상담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었다. 학교 관계자는 “최근에는 대학 졸업생도 입학이 가능한지 문의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NYT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취업이 ‘복권 당첨’에 비견될 만큼 어려운 일이라고 소개하면서도 충북반도체고에서는 매년 성적 우수 학생 약 20명이 두 기업의 장학 인턴십 프로그램에 선발된다고 전했다.

학교를 졸업한 선배들이 수억 원대 성과급 경험을 들려주며 후배들을 격려하는 문화도 소개했다.

다만 신문은 반도체 산업의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짚었다. 생산 공정 자동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장기적으로는 노동력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장비 유지·보수 협력업체 관계자는 NYT에 “자동 세척 기능을 갖춘 장비가 보편화되면 지금의 일자리가 줄어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자동화가 확대되더라도 장비를 유지·보수하고 운영하는 숙련 인력의 중요성은 계속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그룹에서 28년간 엔지니어로 근무했던 장용규 전 수원하이텍고 교장은 “생산직은 줄어들 수 있지만 고가 장비를 유지·보수하는 인력은 꾸준히 필요하다”며 “마이스터고도 변화하는 반도체 공정에 맞춰 교육 과정을 계속 발전시킨다면 세계가 주목하는 교육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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