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서 싼 것 찾고 여름휴가는 집에서…허리띠 졸라매는 美소비자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29일, 오후 05:56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미국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아마존 최대 할인 행사에서 ‘싼 것’을 쫓고, 여름휴가 계획은 대폭 줄이는 모습이다. 수년간 인플레이션에도 씀씀이를 유지해온 미국인들이 마침내 한계에 달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마존 프라임데이(6월 23~26일) 기간 미국 온라인 쇼핑 지출은 264억 달러(약 40조 6000억원)로 전년 대비 9.3% 늘었다. 그러나 데이터업체 누메라토르에 따르면 건당 평균 주문 금액은 47.66달러로 지난해 53.34달러보다 약 10.6% 줄었다. 소비자들이 주로 구매한 품목은 전자제품, 완구, 신학기 관련 아동용품과 의류, 개인 위생용품 등이었다.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의 소냐 라핀스키 소매 담당 디렉터는 “반드시 더 많이 지출하는 것이 아니라 어차피 살 제품들을 더 좋은 거래와 할인에 맞춰 분산하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프라임데이 소비를 뒷받침한 요인 중 하나는 세금 환급이다. 미국 국세청(IRS) 자료에 따르면 2026년 세금 환급액은 전년 대비 11.1% 증가한 3462달러를 기록했다. CFRA 리서치의 아룬 순다람 애널리스트는 환급금이 소비자들이 미뤄왔던 구매를 실행하는 재정적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효과는 가을·겨울철에는 사라진다.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소매업체가 연말연시 재고를 소화하려면 대규모 할인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름휴가도 예외가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항공사와 크루즈 회사들은 이란 전쟁으로 급등한 연료 비용을 운임에 전가하고 있다. 텍사스주의 파트타임 교사 티나 모건은 올해 4월 RV(레저용 차량) 연료비가 처음으로 200달러(50갤런 기준)를 돌파하자 8000달러(약 1236만원)짜리 국립공원 7곳 순회 계획을 3000달러(약 463만원) 규모로 축소했다. 보스턴의 간호사 크리스틴 라파넌은 지난해 10차례 해외여행을 다녀왔지만 올여름은 국내 기차·자동차 여행만 예약했다. 포르투갈행 항공권이 600달러에서 1400달러로 뛰었기 때문이다. 미국여행협회의 제프 프리먼 최고경영자(CEO)는 “누구에게나 한계점은 있다”며 “오늘날 일부 여행자에게서 그 한계를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인 플랫폼 몬스터 조사 결과 미국 근로자의 52%가 올여름 집에 더 많이 머무르고 있다. 익스피디아 산하 호텔스닷컴에서는 ‘저가’ 필터 사용이 전년 대비 1800% 급증했다. 분석업체 모닝 컨설트는 여행자들의 소비 심리가 4개월 연속 하락해 2023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여행사 박슬리 엔터프라이즈 트래블의 대럴 젠킨스 대표는 “유연성이 아마 이번 여름의 키워드일 것이다”며 “가격 변동에 대비한 할부 납입 플랜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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