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9% 오른 5만2182.74로 마감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8% 상승한 7,440.43에,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2.07% 오른 2만5820.14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AFP)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모두 5거래일 연속 이어졌던 하락세를 끊었다. 이날부터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구성 종목에 편입된 알파벳은 4.8% 오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다우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5만2000선을 넘어 마감했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나스닥이 오는 7월 7일부터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한다고 발표하면서 7% 이상 상승했다. 머스크의 전기자 기업 테슬라도 기술주 전반의 안도 랠리에 힘입어 7% 이상 급등했다.
장 초반 약세를 보였던 반도체주도 일제히 반등했다. 반도체 업종을 대표하는 반에크 반도체 ETF(SMH)는 장중 한때 3.1%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상승 전환해 3% 이상 올랐다. 아스테라 랩스은 16.39%,KLA은 11.97% ,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10% 이상 급등하며 업종 상승을 이끌었다.
컴캐스트는 NBC유니버설과 스카이를 포함한 미디어 사업을 분사하겠다고 발표한 뒤 주가가 4.5% 뛰었다. 회사는 1년 안에 기업 분할을 완료할 예정이며, 마이크 캐버나 공동 CEO가 NBC유니버설을 이끌고, 전 최고재무책임자(CFO) 마이클 안젤라키스가 통신 부문 최고경영자를 맡을 예정이다.
◇이·이란 긴장 완화에 투자심리 회복…“이번주 변동성 장세 가능성”
미국과 이란의 긴장 완화 소식에 투자심리가 되살아 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회담을 요청해왔다”며 “이란과의 평화협상이 30일 카타르 도하에서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외무부는 향후 며칠 동안 미국과 어떤 후속협상 계획도 예정돼 있지 않다고 밝혔지만, 이란 대표단이 동결자산 해제를 포함한 이행 사항을 점검하기 위해 이번 주 카타르 도하에 파견될 예정이라고 했다. 최근 이어진 군사 충돌로 양국 간 협상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던 것에서 긴장 수위가 한층 낮아졌다는 평가다.
다만, 이번 주가 미국 독립기념일(7월4일) 휴장을 앞둔 단축 거래 주간이라는 점은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조 티게이 에쿼티 아머 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휴일을 앞두고 거래량이 줄어들면 예상보다 큰 주가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며 “분기 말 포트폴리오를 보기 좋게 꾸미려는 ’윈도 드레싱’과 차익 실현 매물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대형 기술주들의 상승폭이 워낙 컸기 때문에 상당수 자산운용사들이 수익을 확정하는 데 만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론, 2년 전 엔비디아와 비슷” 평가나와
이날 마이크론의 추가 주가 상승 가능성을 제시한 의견이 나와 주목받았다. 애덤 파커 트리버리에이트 리서치 설립자는 AI 반도체 사이클이 메모리 산업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며 마이크론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지금 마이크론을 보유하지 않는 것은 2년 반 전 엔비디아를 외면했던 것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AI 반도체 열풍을 단순한 거품으로 치부하는 것은 성급하다”며 “이번 사이클은 AI 수요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막대한 설비투자로 인해 과거 메모리 업황과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분석했다. 또 최근 마이크론의 호실적을 언급하며 “25년 전 저품질 범용 메모리 업체로 평가받던 회사가 이제는 다음 분기 500억달러 매출과 86%의 매출총이익률을 제시하는 기업으로 변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는 “D램 역사상 가장 강력한 이익 사이클일 뿐 아니라, 모든 경기민감 업종을 통틀어 가장 뛰어난 호황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장기 투자자라면 메모리와 반도체 장비 업종을 시장 비중 수준으로 유지하는 전략이 적절하다며 하루 사이 10%씩 움직일 수 있는 주가를 맞추려는 시도는 쉽지 않다고 조언했다.
◇美대법원, 리사 쿡 연준 이사 해임 시도 기각…국제 유가 제한적 상승
이날 미 국채 금리는 큰 변동성 없이 움직였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9bp(1bp=0.01%포인트) 오른 4.38%에 거래됐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2년물 국채금리는 2.1bp 오른 4.11%에 거래됐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 이사인 리사 쿡을 해임하려는 시도를 기각했지만 시장에서는 예상했던 결정으로 받아들였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독립성을 채권시장의 안정성을 떠받치는 핵심 요소로 보고 있어 이번 판결을 예의주시해왔다.
대법원은 쿡 연준 이사 사건에서는 5대 4로 트럼프 행정부의 즉각 해임 요청을 기각했다. 존 로버츠 대법원장과 브렛 캐버노 대법관, 진보 성향 대법관 3명이 다수 의견에 섰다.
다수 의견을 작성한 존 로버츠 대법원장은 연준이 통화정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백악관으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해온 전통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 당장 쿡 이사의 해임을 허용할 경우 대통령이 언제든, 어떤 이유로든, 사전 통보나 사후 사법심사 없이 연준 이사를 해임할 수 있게 된다”며 “이는 ‘정당한 사유가 있을 때만 해임할 수 있다’는 보호 장치를 사실상 임의 해고 제도로 전락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판결에 따라 쿡 이사는 해임 무효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연준 이사직을 계속 유지하게 됐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하급심에서 패소한 뒤 항소한 상태다.
다만, 대법원은 이날 별도 사건에서 대통령의 해임 권한을 폭넓게 인정하는 판결을 했다. 대법원은 민주당 추천 인사였던 레베카 켈리 슬로터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해임한 데 대해 찬성 6명 대 반대 3명으로 적법하다고 판단했다. 이번 판결에 따라 △전미노동관계위원회(NLRB) △공로제보호위원회(MSPB)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 등 트럼프 대통령이 위원을 해임한 다른 독립기관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전망이다.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이 며칠간의 보복성 군사 충돌 이후 평화 협상을 재개했다는 소식에 제한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선물은 1.6% 오른 배럴당 73.15달러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2.2% 상승한 배럴당 70.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주말에도 양측의 교전이 이어지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의 안전을 둘러싼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