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보다 공대’ 중국 대학교 인기 전공…공학이 휩쓸었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01일, 오후 07:16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올해 중국의 대학 입시 과정에서 공학 관련 전공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산업이 발전하면서 인재 확보 경쟁이 벌어지고 있고 더 나은 대우를 바라는 학생들의 입학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 동부 장쑤성 화이안시 화이안대 체육관에서 열린 취업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 공고를 보고 있다. (사진=AFP)
중국 동부 장쑤성 화이안시 화이안대 체육관에서 열린 취업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 공고를 보고 있다. (사진=AFP)
중국 경제 매체 디이차이징은 바이두의 가오카오(중국 대학 입학시험) 빅데이터 플랫폼을 인용해 올해 인기 순위 상위 10개 전공은 전기공학·자동화, AI, 전자정보공학, 컴퓨터·과학기술, 통신공학, 법학, 경제학, 심리학, 바이오제약, 디지털 미디어 기술로 집계됐다고 1일 보도했다.

인기 상위 10개 중 공학이 7개를 차지했다.

인기 1위인 전기공학·자동화 전공은 수년 동안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교육컨설팅기관 마이코스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26년 중국 학부생 취업 보고서’(취업 블루북)에 따르면 이 학과는 4년 연속 학부 ‘녹색 전공’으로 선정됐다.

녹색 전공이란 취업 품질이 지속적으로 우수하고 시장 수요가 왕성한 우수 전공을 의미한다. 산업적 배경을 보면 새로운 전력 시스템 구축, 신에너지, 전력망 디지털화 등이 전기 분야 인재 수요를 지속 견인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취업 우위가 가장 안정적인 전공 중 하나가 됐다.

AI 전공은 수험생들 사이에서 높은 관심을 받으며 2위를 기록했다. AI 전공은 최근 몇 년간 대학에서 가장 많이 신설된 인기 전공이다. 디이차이징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학부 과정에서 AI 전공의 교육과정은 가장 많은 406개가 신설됐다.

주요 대학들도 AI 학부를 연이어 설립하고 있다. 수도사범대는 지난 27일 AI 학부 설립 기념식과 AI 과학교육 혁신 포럼을 열었으며 란저우대는 28일 AI 학부 설립 및 서부 AI 산학융합 고위 포럼을 개최했다. 중난대도 지난달 25일 AI 학부의 공식 설립을 발표했다.

인기 3위인 전자정보공학 전공은 집적회로 엔지니어, 반도체 가공 기술자, 자동차 전자 엔지니어 등 고임금 직종과 밀접하게 연관됐다. 반도체, 전자 제조, 자동차 전자 등 산업이 지속 성장함에 따라 전자정보공학은 강한 취업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이 첨단기술 굴기를 적극 추진하면서 반도체와 AI 등 관련 직종의 인기는 높아지고 있다.

중국 신동방망이 발표한 ‘2026년 공채 임금 조사 보고서’를 보면 AI와 대규모언어모델(LLM) 업종의 평균 초봉은 56만2000위안(약 1억2900만원)으로 전년대비 26.7% 올랐다. 반도체 업총 평균 초봉도 같은 기간 23.5% 오른 52만3000위안(약 1억2000만원)이다. 인적자원사회보장부가 산출한 평균 대졸자 연봉(24만2000위안)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마이코스연구원은 “올해 학부 전공 인기가 여전히 전자정보, 전기, 스마트제조 등 공학 분야에 집중되고 있으며 이는 수험생들이 신흥 산업과 고임금 직업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앞으로도 반도체, AI 등 학과의 수요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딩칭파 샤먼대 경제학과 부교수는 “현재 AI는 많은 산업과 분야의 생태계를 변화시키고 있으며 각 학문 분야에도 깊이 스며들고 있다”면서 “AI는 각 학문과의 융합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로써 더 많은 복합형 전공과 신규 전공이 생겨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으론 인기 전공에 대한 쏠림 현상을 경계해야 한단 의견도 나온다. 디이차이징은 “진정한 전문 역량을 갖추고 관련 분야에 취업할 수 있는 졸업생은 뚜렷한 경쟁 우위를 가지지만 교육의 질이 부족하거나 역량이 미치지 못하는 졸업생은 더 큰 취업 경쟁 압력에 직면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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