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재앙적 수익률 위험" 경고에도…투자자들은 '매수'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03일, 오전 08:50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기업가치 약 2조 4000억 달러로 평가받는 스페이스X를 두고 월가에서 고평가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다만 투자자들이 월가의 경고보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의 ‘우주 기반 인공지능(AI)’ 사업 비전에 신뢰를 보내면서 주가는 오히려 상승했다.

(사진=AFP)
(사진=AFP)
2일(현지시간) 미 투자전문 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투자조사업체 카일라시 콘셉츠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연간 매출의 약 100배 수준에 이른다는 점을 지적했다.

카일라시는 “과거 매출 대비 10배 이상의 기업가치로 거래된 종목들은 3년 동안 약 3분의 2가량 S&P500 수익률을 밑돌았고, 수익률은 지수보다 30%포인트 이상 낮았다”며 이를 “재앙적인 수익률(catastrophic returns)”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매출의 100배 밸류에이션은 10배보다도 10배 높은 수준”이라며 스페이스X의 현재 가치 대부분이 아직 실현되지 않은 미래 사업에 대한 기대에 기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일라시는 스페이스X 기업가치의 근거가 되는 우주 AI 데이터센터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우주데이터센터는 머스크가 제시한 ‘우주 기반 AI 인프라 기업’ 비전의 핵심으로 저궤도에 최대 100만기의 AI 데이터센터 위성을 배치해 2~3년 안에 지상의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하이퍼스케일러)보다 저렴한 AI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카일라시는 “약속을 하는 것은 머스크의 강점이지만 그 약속을 지키는 것은 아니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번의 실패에서 또 다른 ‘대담한 아이디어’로 끊임없이 돌리는 그의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며 이 같은 비전이 현실화되지 않거나 지연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투자자들이 머스크의 AI에 대한 약속에 과도한 대가를 지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다이와증권도 스페이스X에 대한 신규 분석을 시작하며 신중한 의견을 내놨다. 다이와증권은 스페이스X에 ‘보유’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75달러를 제시하며 기업가치를 약 2조 4000억 달러로 평가했다. 우주발사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경쟁력과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xAI 사업의 성장성은 높이 평가했지만, 차세대 우주선 스타십 개발과 스타링크·우주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막대한 투자 부담, 높은 밸류에이션 등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배런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스페이스X를 분석한 애널리스트는 모두 13명이다. 이 가운데 7명이 매수 의견을 제시했으며 목표주가는 165~310달러 수준이었다. 나머지 6명은 보유 의견을 냈다. 보유의견은 매도는 아니지만 적극적인 매수 추천도 아니다.

다만 투자자들은 이 같은 월가의 신중론에 흔들리지 않았다. 뉴욕 증시에서 이날 스페이스X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8% 오른 1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공모가보다는 20%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우주 기반 AI 데이터센터 사업이 스페이스X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유지하며, 여전히 높은 기업가치를 지탱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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