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눈에 띄는 부분은 전체 거래의 약 25%가 단 10거래일에 몰리는 패턴을 보였다는 점이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관세 정책 변경 등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정책 발표 이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시점에 이뤄졌다.
캐나다·멕시코·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발효를 하루 앞둔 지난해 2월 3일에는 616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한 달 뒤 관세 유예 종료 시점에는 640건, 이어 전 세계 국가에 상호관세를 부과한 ‘해방의 날’인 4월 4일에는 446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거래 대상은 연방정부와 계약 관계를 맺고 있는 대형 기업이 대부분이었다. 공개 자료에는 트럼프 대통령 명의의 8개 투자 계좌가 기재됐으며, 록히드마틴은 6개 계좌, 맥도날드·마이크로소프트·화이자는 각각 7개 계좌에서 중복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계좌 간 같은 종목을 두고 매수·매도가 엇갈린 모습도 확인됐다. 200건이 넘는 사례에서 한 계좌에서는 특정 종목을 매수한 날 다른 계좌에서는 같은 종목을 매도했다. 또 일부 계좌에서는 동일한 종목을 같은 날 매수와 매도한 사례도 발견됐다.
예컨대 지난해 9월 15일 블루아울캐피털 주가가 3.1% 하락하자 한 계좌에서는 해당 종목을 100만 달러 이상 매수하는 한편 6차례에 걸쳐 매도하기도 했다. 다만 공시에는 정확한 거래 시각과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재산공개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가상자산 및 밈코인 관련 사업으로는 최소 14억 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혼란스러운 거래 패턴과 막대한 거래량은 이해충돌 논란을 사고 있다. 시민단체와 윤리 감시단체들은 대통령이 정책 결정 과정에서 사적 이익을 얻었는지 여부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는 중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투자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나는 자산 운용 담당자들과 의도적으로 대화하지 않는다”며 “주식시장이 오르고 있기 때문에 수익이 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그룹과 백악관도 대통령 자산은 제3의 금융기관이 독립적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자동화된 모델 기반 포트폴리오와 지수 추종 전략에 따라 거래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 회사는 개별 거래 결정에 관여하지 않으며 사전 통보도 받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다만 공개 자료에는 자산을 운용하는 금융기관이나 구체적인 운용 방식은 공개되지 않아, 어떤 투자 전략이 적용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전체 거래의 절반가량은 1001~1만5000달러 규모였으며, 1000달러 이하 거래는 신고 의무가 없어 실제 거래 건수는 공개된 것보다 더 많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