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 9.1% 증가…금융·부동산 투자 '급증'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03일, 오후 11:52

최근 5년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도착금액 추이. (표=산업통상부)
최근 5년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도착금액 추이. (표=산업통상부)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올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FDI)가 9.1% 증가했다. 불안한 중동 정세로 글로벌 FDI가 위축된 가운데 금융·부동산 부문 투자, 국가별로는 싱가포르로부터의 투자가 크게 늘며 상반기 기준으로 3년 만에 반등했다.

3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FDI 총 신고액은 142억 8000만달러(약 22조원)로 전년대비 9.1% 증가했다.

중동 정세 등에 따른 글로벌 FDI 하방 압력 속 제조업 투자 신고액(38억달러)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28.4% 줄었다. 기계장비·의료정밀 분야 투자는 크게 늘었으나 전통의 화학공업·전기전자 분야 투자가 감소했다.

그러나 서비스업 투자(91억달러)가 전년 동기 대비 27.9% 늘며 제조업에서의 부진을 만회했다. 특히 금융·보험(38억달러)과 부동산(16억달러) 부문 투자가 각각 47.9%, 98.8% 늘며 전체 투자신고 증가 흐름을 주도했다.

자연스레 공장 신·증설 같은 그린필드형 투자 신고(108억달러)는 1.5% 감소한 반면 인수합병(M&A)형 투자(35억달러)가 64.3%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31억달러), EU(21억달러), 일본, 중국(각 15억달러) 등 기존 주요국 투자 신고가 줄어든 가운데 싱가포르(38억달러) 투자가 전년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요컨대 싱가포르의 금융·부동산 기업들이 M&A 방식으로 한국 금융·부동산 부문에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나서면서 전체 FDI가 늘어난 것이다.

상반기 기준 FDI 신고 실적은 2023년 170억달러를 정점으로 지난해 130억달러로 2년 연속 감소했으나 올해 3년 만에 반등했다. 현 추세라면 연간으로도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는 상반기 부진했으나 하반기 대규모 투자 유치가 이뤄지며 역대 최대 FDI(360억 5000만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같은 기간 FDI 도착 금액은 107억 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2.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신고될 투자 프로젝트들이 차질없이 이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대규모 화학 프로젝트 투자가 이뤄지며 제조업 부문 투자 도착액(50억달러)이 전년 동기 대비 205.2% 증가했으며, 서비스업 투자 도착액(56억달러)도 1.4% 늘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국의 첨단산업 공급망과 혁신 생태계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유망 분야 신규 투자도 지속 유입되는 중”이라며 “외국인 투자 인센티브 강화 등을 통해 지난해의 모멘텀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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