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과반 “16세 미만 SNS 금지해야”…전 세계 확산하는 ‘디지털 디톡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04일, 오전 10:28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미국 내에서 16세 미만 미성년자의 소셜미디어(SNS) 사용을 엄격하게 제한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무분별한 디지털 환경 노출이 아동의 정신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한다는 인식이 커지면서다.

미국 워싱턴에서 진행된 '소셜 미디어 희생자 추모의 날' 기념행사장. (사진 AP=연합뉴스)
미국 워싱턴에서 진행된 '소셜 미디어 희생자 추모의 날' 기념행사장. (사진 AP=연합뉴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조사전문기관 퓨리서치센터는 최근 설문조사 결과 미국인 56%가 16세 미만 아동의 SNS 사용 금지를 지지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반면 금지 조치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21%에 그쳤고, 나머지 23%는 아직 판단을 보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성인 97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자녀 양육 세대의 찬성 비율이 두드러졌다. 연령별로는 30대와 40대 응답자의 63%가 지지 의사를 밝혀 전 연령층을 통틀어 가장 높은 찬성률을 기록했다. 실제로 18세 미만 자녀를 둔 부모의 찬성 비율(65%)이 자녀가 없는 응답자(52%)보다 눈에 띄게 높았다.

이러한 규제 여론은 정치적 이념과도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화당 성향 응답자의 59%, 민주당 성향 응답자의 54%가 사용 금지에 찬성해 당적을 초월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음을 시사했다.

전면 금지 외에 우회적인 안전장치 도입에 대해서도 찬성 여론이 압도적이었다. 응답자들은 △SNS 계정 생성 시 부모 동의 의무화(85%) △사용 시간제한 관리(87%) △철저한 연령 인증(78%) 등 구체적인 규제 정책의 필요성에 크게 공감했다.

미국 국민이 이처럼 강경한 목소리를 내는 배경에는 청소년들의 SNS 중독이 이른바 ‘디지털 코카인’으로 불릴 만큼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됐기 때문이다.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등 알고리즘 기반 플랫폼이 미성년자의 도파민을 과도하게 자극해 수면 부족을 유발하고,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를 초래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글로벌 각국도 앞다투어 법적 제동을 걸고 나섰다. 호주가 지난해 12월 16세 미만 아동의 SNS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강력한 조치를 단행한 데 이어, 영국도 지난달 유사한 규제를 도입했다.

현재 캐나다와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관련 법안이 논의되고 있으며, 미국 내에서는 캘리포니아주 의회가 미성년자 보호를 위한 강력한 SNS 규제 법안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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