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인 글로벌 밥상물가…세계 식량가격 두 달 연속 하락세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04일, 오후 03:40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세계 식량가격이 두 달 연속 내림세를 기록하며 전반적인 하향 안정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밀과 옥수수 등 주요 곡물과 설탕 가격이 하락을 주도한 반면, 기후 불안과 일부 국가의 공급 제한 우려로 쌀과 유지류 등은 오름세를 보이며 품목별 혼조 양상이 나타났다.

국내 생산자물가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년대비 8.5% 상승한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지난달 21일 서울시내의 한 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국내 생산자물가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년대비 8.5% 상승한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지난달 21일 서울시내의 한 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130.3으로 전월(130.8) 대비 0.3%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석 달 내리 상승곡선을 그리던 이 지수는 5월 들어 하락 전환한 데 이어 2개월째 내림표를 유지했다.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2014∼2016년 평균 식량가격을 기준값(100)으로 삼아 국제 식량가격의 변동을 나타내는 지표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당시 평균보다 가격이 높은 것을, 100보다 낮으면 평균보다 낮은 수준임을 의미한다.

주요 품목군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곡물과 유제품, 설탕 가격은 떨어졌지만, 유지류와 육류 가격은 오름세를 탔다.

전반적인 하락세를 견인한 곡물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3.5% 빠진 110.2를 기록했다. 흑해 지역의 공급 정상화 전망이 더해지며 밀 가격이 4.4% 떨어졌고, 옥수수(-6.2%)와 수수(-7.7%), 보리(-3.4%)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다만 쌀 가격만큼은 아시아 지역의 수요 폭증과 기상 불확실성, 각종 물류비 인상 등의 여파로 나홀로 3.2% 뛰어올랐다.

설탕 가격지수 역시 브라질의 에탄올 가격 약세에 따른 설탕 수출 물량 증가 덕분에 5.7% 크게 내렸다. 유제품 지수도 유럽연합(EU)과 미국의 원유 공급 여건 개선 및 중국의 수요 둔화가 맞물리며 1.5% 하락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유지류 지수는 3.8% 상승한 192.0을 기록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인도네시아의 수출 가능 물량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에 팜유 가격이 뛰었고, 궂은 날씨로 파종에 직격탄을 맞은 호주·캐나다산 유채유 가격도 가파르게 올랐다. 육류 지수(0.4%↑) 또한 브라질의 일시적인 가금육 공급 부족 사태로 소폭 상승했다.

한편 글로벌 식량 가격의 하락 흐름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국내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2%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률과 궤를 같이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제 원자재 가격 등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만큼 품목별 수급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가용 수단을 활용해 농축산물 수급 관리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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