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거래를 거친 끝에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보유 중인 쿠팡 주식 액면가는 최대 13만달러(약 2억원)로 추정된다. 전체 자산 규모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다만 수익률은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거래는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주가가 급락하던 시기에 집중됐고, 올해도 대규모 매수가 이뤄진 2월 초 주가가 주당 18달러 안팎이었던 반면 매도 시점인 5월에는 15달러 선까지 내려앉아 손실을 봤을 가능성이 있다. OGE 자료에서도 해당 투자의 소득은 “없거나 201달러 이하”로 표시됐다.
◇이해충돌 논란 불거져
트럼프 대통령이 쿠팡 주식을 매수·매도한 시점이 쿠팡을 둘러싼 한미 갈등의 주요 국면과 맞물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해 10월 중순~11월 중순 매도가 이뤄진 것은 쿠팡의 정보유출 사태 발표를 앞둔 시점이었고, 12월 재매수는 한국의 ‘쿠팡 청문회’가 미국에서 주목받기 시작하던 때였다. 올해 1월부터는 미 정치권에서 한국 정부가 쿠팡을 차별 대우한다는 주장이 나왔고, 2월에는 미 연방하원 법사위의 비공개 증언이 이어졌다. 하원 법사위는 지난 1일 한국 정부가 쿠팡 등 미국 기업을 차별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투자계좌 운용에 직접 관여하지 않으며, 외부 운용사가 독자적으로 투자를 결정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전직 대통령들이 재임 중 재산을 ‘백지신탁’ 형태로 맡긴 것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포트폴리오 내역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이 제기돼 왔다. 최근 백악관이 쿠팡 측 주장을 반영한 미 하원의 ‘쿠팡 보고서’에 동조하며 한국 정부가 쿠팡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과 관련해서도, 이해충돌 소지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통상당국자들도 쿠팡서 보수 받아
주식을 직접 거래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외교·통상 당국자들도 쿠팡과의 금전적 관계가 재산신고를 통해 드러났다. 쿠팡 문제를 담당하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로펌 킹앤드스폴딩 파트너로 재직하던 2024년 5월 쿠팡으로부터 강연·자문료 1만달러를 받았다고 신고했다. 같은 시기 현대차에서도 같은 명목으로 2만달러를 받았다.
한국 담당 외교를 이끄는 엘리슨 후커 국무부 정무차관도 취임 전 쿠팡에 컨설팅을 제공하고 보수를 받았다고 신고했다. 구체적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신고 기준인 연 5000달러 이상에 해당한다. 후커 차관은 같은 명목으로 SK(034730), 포스코, 현대차(005380), 삼성전자(005930)에서도 보수를 받았다. 그는 한국의 플랫폼 규제를 비판해온 로버트 오브라이언(트럼프 1기 국가안보보좌관 출신)이 회장을 맡은 컨설팅사 아메리칸글로벌전략(AGS)의 선임 부회장을 지냈고, 쿠팡은 AGS의 고객사였다.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에 로고가 보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