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850㎞ 떨어진 러 심장부 에너지시설 타격…"전쟁 자금줄"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05일, 오전 10:20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대형 석유 터미널을 타격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곳을 “러시아의 전쟁 자금을 만들어내는 기반시설”이라고 규정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AFP)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AFP)
4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북서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석유 터미널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상트페테르부르크 터미널은 러시아 최대 규모 석유 시설 중 하나로, 연간 1250만톤(t)의 석유제품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라고 우크라이나군은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상트페테르부르크와 인근 지역에서 타격한 목표물이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850㎞ 떨어진 곳이라고 전했다. 그가 공개한 영상에는 드론이 목표물을 향해 날아간 뒤 검은 연기 기둥이 치솟는 장면이 담겼다. 우크라이나군은 밤사이 이뤄진 이 공격에서 러시아 발트함대의 핵심 기지인 크론시타트 해군기지도 함께 공격했다고 부연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의 핵심 에너지 기반시설을 겨냥한 장거리 드론 공격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러시아 곳곳에서 연료 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 같은 공격으로 러시아 정유 능력의 약 43%가 마비됐다고 주장했지만,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라고 BBC는 짚었다.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베글로프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지사는 “도시가 대규모 드론 공격을 받았다”며 석유 터미널이 피격된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인명피해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레닌그라드주 일대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72기를 격추했다고 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새벽과 오전에 걸쳐 500기가 넘는 우크라이나 드론과 미사일을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이런 상황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국내 연료시장 공급을 늘리기 위한 법안에 서명했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은 동부 요충지 콘스탄티니우카가 러시아에 완전히 장악됐다는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안드리 코발료우 우크라이나군 대변인은 “콘스탄티니우카는 우크라이나 방위군의 통제 아래 있다”고 밝혔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지난달 이 도시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했다고 주장한 바 있으나, 이를 뒷받침할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에 “콘스탄티니우카가 러시아 통제 아래 있다면, 푸틴은 그곳에서 나를 만나 전쟁을 끝낼 외교적 해법을 찾는 데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는 전선을 넘지 못할 것이다. 진실은 푸틴의 말과 매우 다르다”고 적었다.

양측 모두 다음주 튀르키예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주도권을 쥐려는 모습이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 양국 간 “건설적 관계”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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