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북 이후 달라졌다”…분주해진 신압록강대교[르포]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06일, 오전 12:00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북·중 최대 교역 거점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의 신도시인 신취(新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길이 3㎞의 신압록강대교가 놓여 있다. 이 대교는 12년째 개통이 지연되고 있지만 북·중 교류 활성화의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개통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2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 지역에서 신압록강대교를 바라본 모습. 건너편 북한 신의주의 대교 진입부에서 대형 크레인이 설치된 모습이 보이고 오른쪽엔 북한 세관으로 보이는 건물이 세워져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지난 2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 지역에서 신압록강대교를 바라본 모습. 건너편 북한 신의주의 대교 진입부에서 대형 크레인이 설치된 모습이 보이고 오른쪽엔 북한 세관으로 보이는 건물이 세워져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지난 2일 찾은 신압록강대교는 건너편 북한 신의주에서 대형 크레인이 세워진 채 진입부 공사를 진행 중인 모습이 확인됐다. 몇 년간 방치됐던 대교 옆 북한 세관도 공사가 대부분 마무리된 모습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북한을 방문하면서 현지 상황도 달라지고 있다. 현장에 동행한 현지 소식통은 “5월 전만 해도 크레인 시설이 보이지 않았다”며 “북한에서도 대교 개통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쪽의 대교 진입부의 해관(중국의 세관) 주변도 개통을 기다리는 듯 재정비를 했다는 게 현지 주민의 설명이다. 몇 달 전엔 해관 주변은 풀로 무성했으나 인원을 동원해 정리했고 해관 안에는 자동차 여러 대가 세워진 모습도 보였다. 옆에는 한글로 ‘여기서 우리는 진실한 마음으로 당신과의 합작을 기대합니다’라고 쓰인 중국 물류 회사의 대형 광고판도 보였다.

신압록강대교는 기존 압록강철교(중조우의교)의 물동량을 대체하기 위해 지어졌으나 대북 제재와 코로나19에 따른 도로 봉쇄 영향으로 굳게 닫힌 상태다. 하지만 시 주석 방북을 계기로 북·중 교역이 다시 살아나고 있고 북한에서도 개방 요구가 커지면서 개통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단둥 지역의 한 교민은 “한두 달 안에 대교가 개통할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다”며 “고위급에서 결정하는 일이라 개통 시기를 알 순 없으나 그렇기에 당장에라도 개통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북한과 중국”이라고 귀띔했다.

특히 시 주석은 지난달 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국경 통상구 전면 재개통을 언급했다. 현지 소식통은 이를 두고 “접경 지역 교류를 다시 시작하겠다고 선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북·중 교역이 활성화되면 북한 경제 또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북한이 러시아 무기 판매 대가로 2023년 여름부터 작년 말까지 100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고 추산했다. 유입된 외화를 바탕으로 경제 대국인 중국과 경제무역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제사회 제재 속 북한이 자립 의지를 나타내는 상황에서 한국의 대북 정책의 변화도 요구된다. 동북아 정세 전문가인 리후난 전 옌볜과기대 교수는 “북·중 교류가 본격 가동되면 한국이 참여할 방법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며 “단순 지원보다는 제재를 해결할 수 있는 외교적 방안 등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난 2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의 신압록강대교 진입부 세관 전경. 현지 교민들에 따르면 최근 이곳에서 주변 재정비 작업이 진행됐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지난 2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의 신압록강대교 진입부 세관 전경. 현지 교민들에 따르면 최근 이곳에서 주변 재정비 작업이 진행됐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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