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정부, BTS 공연장 승인 불허…팬 수백 명 거리 시위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06일, 오전 12:26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칠레 정부가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월드투어 ‘아리랑’(ARIRANG) 공연에 대해 경기장 사용 불허 결정을 내리면서 현지 팬들의 반발이 일고 있다.

5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BTS 팬들이 국립경기장 사용 불허 결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EPA/연합)
5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BTS 팬들이 국립경기장 사용 불허 결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EPA/연합)
6일 스페인 일간지 엘 파이스, 통신사 EFE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칠레 체육부 산하 기관인 칠레 국립스포츠연구소(IND)는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오는 10월 14일과 16~17일 산티아고 국립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BTS 공연에 대해 경기장 사용을 승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IND는 기술 및 운영 평가를 거쳐 360도 중앙 무대 설치가 경기장 잔디 회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산티아고 국립경기장에서는 오는 11월 열리는 칠레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와 프로축구 일정을 비롯한 다양한 행사가 예정돼 있다.

BTS의 공연 티켓은 현지 공연기획사 DG메디오스가 예매를 진행한 뒤 3회차 모두 매진됐다. 하지만 공연장 사용 승인이 나지 않아 BTS의 공연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이 가운데 BTS 팬 수백 명은 5일 IND의 결정에 항의하는 시위를 열었다. 팬들은 “BTS를 국립경기장으로”, “음악도 예술도 경기장을 훼손하지 않는다”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산티아고 중심가를 행진했다.

팬들은 칠레 대통령궁인 라 모네다 궁전 인근까지 이동하며 정부의 결정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일부 팬들은 정부가 화제성이 높은 BTS 공연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며 국민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칠레 정부는 같은 날 현지 공연기획사가 보완된 기술 제안서를 제출함에 따라 공연 승인 여부를 다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최종 승인 여부는 추가 기술 자료 심사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BTS는 지난 4월 고양에서 이번 월드투어를 시작한 이후 도쿄, 탬파, 엘파소, 멕시코시티, 스탠퍼드, 라스베이거스, 부산, 마드리드, 브뤼셀 등지에서 공연을 펼쳤다. 이번 투어는 K팝 가수의 단일 투어 가운데 최대 규모로, 내년 3월까지 전 세계 34개 도시에서 총 88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BTS의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아직 칠레 공연 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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