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동났다…키이우 '무방비' 노출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07일, 오전 08:59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탄도미사일을 막아낼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이 사실상 바닥나면서 수도 키이우가 무방비 상태에 놓였다. 러시아가 키이우 일대에 쏟아부은 탄도미사일 23발을 단 한 발도 요격하지 못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한 아파트와 불에 탄 차량들의 모습. (사진=AFP)
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한 아파트와 불에 탄 차량들의 모습. (사진=AFP)
6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이날 새벽 키이우로 날아든 러시아 탄도미사일 23발을 전혀 막아내지 못했다. 미국산 패트리엇 대공 시스템의 요격미사일이 전 세계적으로 품귀 상태인 데다, 올해 미국 주도의 이란 전쟁으로 재고 부족이 한층 심해진 결과다.

키이우 시내에서는 미사일에 무너진 주택에서 5명, 미사일이 떨어진 다른 아파트 단지 마당에서 6명이 숨졌다. 인근 외곽 지역에서도 3명이 목숨을 잃고 15명이 다쳤다. 앞서 지난 2일에도 러시아는 전쟁 개시 이후 가장 큰 공습 중 하나로 키이우를 강타, 31명이 사망하고 100명 넘게 부상을 입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7~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서방 국가들에 요격미사일 추가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전날 저녁 “미국의 정치적 의지라면 패트리엇 부족분을 분명히 메울 수 있다는 것을 우리도 안다. 하지만 아직 그런 지원이 충분치 않다”고 촉구했다.

우크라이나는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을 기다리는 20여개국 중 하나다. 재고가 적은 데다 생산에만 2년 넘게 걸린다. 미국과 걸프 국가들이 올해 이란의 탄도미사일을 막느라 요격미사일 수십 발을 거의 매일 소모하면서 가뜩이나 부족한 물량이 더 쪼그라들었다.

우크라이나는 올해 러시아의 장거리 드론은 약 90%, 순항미사일은 발사된 722발 중 80%를 격추했다. 그러나 탄도미사일은 522발 중 70%가 방어망을 뚫었다. 탄도미사일은 낙하 시 초속 수 마일로 매우 빨라 요격이 까다롭다.

유리 이흐나트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시스템은 충분하지만 미사일의 안정적인 공급이 절실하다”며 “러시아가 심각한 부족 상황을 이용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생산 확대도 더디다. 미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은 지난해 패트리엇 요격미사일(PAC-3형)을 약 620기 인도해 2024년(약 500기)보다 늘렸다. 하지만 생산량을 연 2000기 규모로 3배 이상 확대하는 시점은 2030년에나 가능하다. 요격미사일 한 기 가격은 약 200만달러(약 30억 6100만원)에 이른다.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지난주 40개국 가까운 협력국에 패트리엇 미사일 재고를 신속히 넘겨달라고 요청하며, 내년부터 받게 될 신규 물량으로 되갚겠다고 약속했다. 유럽 자금을 지원받아 독일 신설 공장에서 생산할 PAC-2형 100기가량을 주문하는 등 대규모 발주에도 나섰지만, 이 공장은 올해 말에야 가동을 시작한다.

우크라이나는 자체 요격 체계 개발과 미국의 생산 면허 확보도 추진 중이지만, 당장 방공 공백을 메우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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