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시 민영은행 정부가 인수…지방 부실 현실화?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07일, 오후 06:02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중앙정부가 경영난을 겪고 있는 지방은행을 인수한 사실이 알려졌다. 오랫동안 제기된 중국 지방 정부의 부채 문제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NFRA)이 최근 심각한 신용 위험을 이유로 후베이성 우한에 본사를 둔 민영 대출기관인 중방은행 인수를 발표했다고 7일 보도했다.

총국은 인수 발표와 함께 개별 예금자의 모든 저축이 완전히 보호되며 기업 예금은 최대 5000만위안(약 112억원)까지 보장한다고 밝혔다.

중방은행은 2024년말 기준 총 자산 1235억위안(약 27조6000억원) 보유한 후베이성 최초 민간 대출기관이다. 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2024년부터 무리한 영업 확장의 징후가 있었다고 지목했다.

중방은행은 지역 대출기관으로 분류돼 후베이성 내 예금만 허용되는데 2024년 모바일 앱을 통해 전국적으로 예금을 받기 시작했다.

이 은행이 제공한 5년 정기예금 이자는 연 3.65%로 당시 상하이에서 중국산업통공은행이 동일한 상품의 이자인 연 2.2%보다 상당히 높았다. 은행이 높은 예금 이자를 제공한다는 것은 비용을 더 많이 지출해서라도 자금을 조달하려는 의도란 의미다.

당시 중국 인민은행의 소식통은 SCMP에 대출기관의 불규칙한 예금 관행을 발견하고 정지를 명령했다고 전했다.

무모한 영업 확장에 더해 허술한 내부 통제가 결정타가 됐을 거란 시각도 있다. 총국이 인수 사유로 지목한 ‘심각한 신용 위험’을 표현을 쓴 것이 이유다.

화위안증권은 보고서에서 “중방은행은 2024년말 기준 후베이에 기반을 둔 주주 6명을 보유했는데 이중 다수는 부채 문제를 겪었다”면서 “중방은행이 규제 규정을 위반해 주주들에게 신용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추측했다.

SCMP는 이번 인수가 중국 일부 소규모 대출 기관들이 직면한 도전 과제를 부각한다고 지목했다.

중국은 지난 몇 년간 부동산 침체가 계속되면서 지방 정부의 부채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각 지역에서 부동산 프로젝트 부실로 지방 은행도 신용 리스크 확대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지난 2019년 5월 네이멍구의 보상은행도 중방은행과 같이 심각한 신용 위험을 이유로 총국이 인수한 바 있다. 중앙은행은 1년 후 이와 관련해 보상은행 주요 주주인 투모로우그룹이 2005~2019년 신용 확보를 위해 209개의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했으며 이곳에 총 1560억위안(약 34조9000억원) 상당의 대출액을 지급, 모두 부실자산으로 전환됐다고 발표했다.

보상은행은 이후 멍상은행으로 재편됐다. 중방은행은 앞으로 우한시 정부가 소유한 국영은행인 한커우은행에 흡수될 예정이라고 SCMP는 전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