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에 따르면 최근 샌프란시스코 주택 매도자들이 집값으로 현금 대신 오픈AI나 앤스로픽의 비상장 주식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일고 나타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오픈AI과 앤스로픽의 상장에 따라 막대한 부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자 부동산 거래를 통해 이들 기업의 주식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사진=로이터)
두 회사는 각각 1조달러(약 1500억원)에 가까운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두 회사의 IPO와 최근 이뤄진 미 항공우주기업 스페이트X의 기업공개는 1만6000명 이상의 백만장자와 20명 이상의 억만장자를 만들어낼 것으로 민간 조사기관 사크라는 전망했다.
업계에선 이를 ‘히스테리’(Hysteria)로 표현하고 있다. AI 기업 상장에 따른 부의 유입 기대가 주택시장을 과열시키고 가격 형성 자체를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리콘밸리를 품은 샌스란시스코는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고비용 도시로, 1990년대 후반 닷컴 열풍, 2004년 구글 상장, 2012년 페이스북(현 메타) 상장, 2019년 우버 상장 등 이미 대형 IPO를 겪었다. 그럼에도 지금과 같은 분위기는 이례적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상장 기대감은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를 자극해 샌프란시스코 집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매도자들은 더 높은 가격을 부르고, 매수자들은 AI 기업들의 IPO 이후 ‘부의 홍수’가 본격화하면 집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에 거래를 서두르는 것이다.
컴퍼스 부동산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이크 사이먼슨에 따르면 지난달 매도 희망가보다 최소 100만달러(약 15억원) 높은 가격에 거래가 마무리된 주택은 44채에 달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이런 거래는 144건으로, 2025년 상반기 8건에서 급증했다. 컴퍼스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주택은 단독주택과 콘도를 포함해 600채 미만으로, 샌프란시스코의 지난 10년 평균보다 약 40% 적은 수준이다.
AI 열풍과 관련 기업들의 IPO 추진에 샌프란시스코 주택 임대료도 폭등하고 있다. 미국 부동산 데이터 플랫폼 점퍼의 임대료 보고서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의 침실 2개짜리(2베드룸) 아파트의 월세는 5700달러(약 860만원)로 집계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샌프란시스코는 동일 기준 5620달러(850만원)를 기록한 뉴욕을 제치고 2베드룸 기준 최고 임대료 부담 도시에 올랐다.
상승세도 가파르다. 점퍼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의 연간 임대료 상승률은 2베드룸이 22.6%, 1베드룸이 21.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국 전체의 임대료 중윗값 상승률은 1베드룸이 0.4% 상승했으며, 2베드룸은 0.3%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