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SK하이닉스 美데뷔 12.8% 급등…S&P500, 기술주 강세에 최고치 눈앞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11일, 오전 05:13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관련 대형 기술주의 강세와 본격적인 2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이란 강경 발언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재부각에도 큰 동요를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기업 실적이 현재의 높은 주가를 정당화할 수 있을지에 관심을 집중했다.

미국 증시에 데뷔한 SK하이닉스는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첫 거래를 마쳤다.

최태원 SK회장(가운데)이 임원진들과 함께 나스닥증권거래소에서 상장 기념 오픈벨을 누르고 있다. (사진=나스닥 제공)
최태원 SK회장(가운데)이 임원진들과 함께 나스닥증권거래소에서 상장 기념 오픈벨을 누르고 있다. (사진=나스닥 제공)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42% 상승한 7575.39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29% 뛴 2만6281.61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29% 오른 5만2637.01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다시 사상 최고치 부근까지 올라서며 견조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AI 대표주들이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엔비디아는 4.03% 오르며 S&P500 상승을 견인했고, 메타플랫폼스는 6% 급등하며 2024년 초 이후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메타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매수’ 의견을 유지한 데 이어 로이터가 입수한 내부 문건을 통해 AI 비용 구조 개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다. AI 투자 확대에도 수익성이 함께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반도체 업종도 AI 투자 확대 기대 속에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최근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다소 조정을 받았지만 올해 들어 상승 폭은 여전히 압도적이다. 마이크론은 연초 이후 200% 이상 급등했고, 램리서치와 마벨테크놀로지, 인텔 역시 올해 들어 주가가 두 배 이상 상승했다.

다만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AI 투자 열풍이 지나치게 과열될 가능성도 경계하고 있다. 그레이트밸리어드바이저그룹의 에릭 파넬 수석 시장전략가는 “AI 붐에 대한 열광이 2023년부터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는 호황 국면이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일정 수준의 조정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시장의 또 다른 관심은 미국 나스닥에 데뷔한 SK하이닉스였다. SK하이닉스 미국예탁증서(ADR)는 시초가 170달러에 거래를 시작한 뒤 공모가 대비 12.76% 높은 168.01에 거래를 마쳤다.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성장성이 미국 투자자들로부터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상장이 마이크론 등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으로 향하던 투자 자금을 일부 흡수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시장은 이번 주 중동 긴장 재고조에도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이 이란과의 휴전이 종료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국제유가가 장중 한때 상승했다. 그러나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유가는 다시 하락했고 증시도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앞서 카타르와 파키스탄이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재개를 중재하고 있으며 양측이 실무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위험이 확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한적으로 평가했다.

벨웨더웰스의 클라크 벨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주 이란 긴장이 다시 고조됐음에도 시장 반응이 제한적이었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지정학적 리스크보다 기업 실적에 더 주목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증시는 또 한 번의 강한 실적 시즌을 준비하고 있지만 기대 수준도 그만큼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월가에서는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2분기 실적 시즌이 현재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수 있을지가 최대 변수라는 분석이 잇따랐다.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해켓 수석 시장전략가는 “실적 환경은 여전히 우호적이지만 투자자들은 실제 기업들이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하는지를 확인하기 전까지 시장을 지속적으로 더 끌어올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부 종목에서 투기적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시장 전반은 여전히 신중하며 과거 대규모 조정을 불러왔던 안일함과는 거리가 있다”고 진단했다.

슬레이트스톤웰스의 케니 폴카리 수석 시장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이미 뛰어난 실적 성장을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해 놓았다”며 “이제는 기업 경영진이 그 기대가 정당했음을 실적으로 입증해야 할 차례”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분기에는 예년과 달리 실적 악화를 경고하는 기업보다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한 기업이 더 많다”며 “기업들이 실적에 대해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HSBC의 니콜 이누이 전략가는 “이번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는 높지만 그 기대는 AI와 기술 등 실적 가시성이 높은 일부 업종에 집중돼 있다”며 “높은 기대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서는 실적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 전체가 과도하게 낙관적인 상황이라기보다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분야에 선택적으로 프리미엄을 부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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