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이란 핵시설 복구 정황 포착"…위성사진 공개에 핵협상 변수 부상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11일, 오전 09:23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 재개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란이 핵 관련 시설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인 정황이 위성사진을 통해 포착됐다고 미국 CNN이 보도했다. 핵시설 재건 움직임이 확인되면서 중동 정세가 다시 긴장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도 커질 전망이다.

이란 핵시설 위성사진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Vantor 제공)
이란 핵시설 위성사진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Vantor 제공)
CNN은 10일(현지시간) 상업용 위성사진과 미국 핵안보 싱크탱크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의 분석을 인용해 이란 테헤란 남동부 파르친 군사시설 내 ‘탈레간(Taleghan) 2’ 시설에서 복구 작업이 진행되는 정황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위성사진은 지난 6월 22일과 7월 7일 촬영된 것으로, 폭격으로 생긴 천장 관통 흔적 주변에서 굴착 작업과 철근 설치, 콘크리트 보강 공사가 진행된 모습이 담겼다.

분석을 맡은 과학국제안보연구소는 초기에는 잔해 제거와 피해 규모 확인 작업이 이뤄졌지만, 최근 촬영된 위성사진에서는 시설을 실제로 복구·재건하는 단계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탈레간2는 서방 정보기관들이 핵무기 개발과 관련한 고폭실험이 이뤄진 장소로 의심해 온 시설이다.

CNN은 또 이스파한 인근 ‘피켁스 마운틴(Pickaxe Mountain)’으로 알려진 지하시설에서도 차량 이동과 터널 주변 공사가 계속 진행되는 모습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과 이란 간 핵 활동 동결 합의가 유지되던 기간에도 관련 시설 정비가 이어졌음을 보여주는 정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란은 핵시설 복구와 관련한 CNN 보도에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최근 핵시설에 대한 사찰 접근이 제한되면서 이란 핵 프로그램의 실제 진행 상황을 완전히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위성사진만으로 핵무기 개발 재개 여부를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핵시설 복구 움직임 자체가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대이란 정책과 향후 핵협상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중동 지역 긴장이 다시 고조될 경우 국제유가와 해상 물류, 글로벌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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