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러시부터 반려견 쿨매트도 불티…유럽 폭염에 중국은 ‘특수’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13일, 오후 07:12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유럽의 기록적인 폭염으로 중국산 제품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설치가 간편한 이동식 에어컨뿐 아니라 아이스크림·슬러시 기계와 반려동물용 냉방 제품 등 수요가 증가하면서 중국 수출이 특수를 누리는 것이다.

지난달 25일 독일 쾰른 지역에서 한 시민이 반려견을 데리고 물 호스 옆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
지난달 25일 독일 쾰른 지역에서 한 시민이 반려견을 데리고 물 호스 옆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유럽 폭염 영향으로 중국산 냉각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상업용·가정용 아이스크림·슬러시 기계, 관련 냉장 장비, 반려동물용 제품의 수요가 두드러진다고 13일 보도했다.

GT는 중국 동부 저장성 항구 도시인 닝보에서 올해 1~5월 제조업체들의 선풍기·에어컨 등 냉방 기기 수출량이 5700만대(82억9000만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6.5% 증가했다고 전했다. 아이스크림 기계, 제빙기, 기타 냉장장비 수출액은 같은 기간 22.7% 증가한 13억위안(약 2885억원)에 달했다.

닝보에 위치한 사이센 냉동장비 업체는 올해 1~5월 수출액이 전년동기대비 15%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아이스크림 기계와 냉온 주스 디스펜서를 생산하는 업체다. 연간 약 1만5000대를 생산해 80여개 국가·지역에 수출하고 있다.

또 다른 닝보 소재 제조업체 관계자는 올해 1~5월 유럽으로 제빙기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70%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닝보에 본사를 둔 또 다른 소형 가전제품 제조업체는 기존 전기다리미·커피머신·주방 가전제품에 이어 올해 가정용 냉음료 장비 시장에 진출했다.

이 회사의 사업 이사인 옌펑페이는 “새로운 슬러시 기계가 북미에서 먼저 인기를 얻었고 이제 유럽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올해 1~5월에만 약 20개의 컨테이너 분량의 제품이 유럽으로 수출됐다”고 말했다.

중국 남부 광둥성 중산에 위치한 상업용 냉각 장비 제조업체인 광둥 웰리 전기기기는 아이스크림 기계와 맥주 냉장고 판매량이 올해 들어 전년보다 80%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광둥의 호마 냉장고는 냉장고·냉동동고 수출량이 640만대로 전년대비 9.3% 이상 늘었다.

반려동물용 냉각 제품의 인기도 높다. 닝보 윈펙스그룹 관계자는 일명 ‘쿨매트’로 불리는 젤 타입 냉각 매트 등 반려동물용 냉각 제품의 올해 매출이 1000만위안(약 22억원)을 돌파하며 전년동기대비 70%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중국 최대 도매시장 이우에 기반을 둔 수출업체 대상으로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 업체측은 “유럽뿐 아니라 북미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반려동물 냉각 제품 검색량이 전년대비 15~20% 증가했고 관련 검색량은 35% 급증했다”면서 “한 업체의 반려동물 냉각 매트는 최근 유럽에서 주간 판매량이 120% 이상 늘었고 월 거래액이 10만달러(약 1억5000만원)를 넘었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빈의 한 공원에서 물뿌리개 옆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
오스트리아 빈의 한 공원에서 물뿌리개 옆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
최근 유럽은 중국산 이동식 에어컨 등 제품 수요가 늘면서 관련 업체들의 수출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냉방 관련 제품의 수요가 늘면서 중국 제조업체는 혜택을 보는 셈이다.

화차오대 해상 실크로드 연구소의 후치무 교수는 “해외 시장에서 냉각 제품의 급증은 중국 제조업체들이 해외 수요의 갑작스러운 증가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혁신적인 기능을 갖춘 제품을 적시에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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