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흐름에 하반기 수출도 53.9% 쑥…'역대 최대'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13일, 오후 07:39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우리나라 수출이 하반기 들어서도 예상보다 강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월간 수출 1000억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이달 초순 실적도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반도체뿐만 아니라 승용차와 선박, 석유제품 등 주력 품목도 고른 증가세를 보이며 올해 수출 1조달러 달성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298억 3900만달러(약 45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9% 증가했다. 1~10일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종전 최고 기록인 지난 6월 1~10일의 286억달러를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넘어섰다.

이번 실적은 지난달 월간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한 흐름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통상 월말로 갈수록 선적 물량이 늘어나는 점을 고려하면 7월 역시 월간 수출 1000억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수출 증가세를 이끈 것은 단연 반도체다. 이달 1~10일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193% 급증한 112억달러로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37.6%로 1년 전보다 17.8%포인트 높아졌다.

반도체 외 주력 품목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인공지능(AI) 서버용 반도체 기반 저장장치(SSD) 수요 확대와 단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컴퓨터 주변기기 수출은 208.1% 증가했다. 선박(75.1%), 석유제품(22.7%), 철강제품(12.9%), 승용차(5.7%)도 증가세를 보이며 수출 호조를 뒷받침했다.

반면 자동차 부품 수출은 11.7% 감소했다. 완성차 업체들의 해외 생산 확대와 현지 부품 조달 비중 증가,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사상 첫 연간 수출 1조달러 달성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 세계 4위를 노릴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세계무역기구(WTO) 기준 지난해 세계 상품수출은 네덜란드가 9890억달러로 4위를 기록했고, 홍콩(7540억달러), 일본(7380억달러), 한국(7097억달러)이 뒤를 이었다.

구기보 숭실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국내 기업들이 메모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면서 컴퓨터와 주변기기 등 연관 산업의 경쟁력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며 “월말로 갈수록 수출 규모가 커지는 점을 감안하면 7월 수출은 지난달 실적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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