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그는 “어떤 기준으로 보든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은 상승했다”며 “현재 가장 우려하는 것은 높은 수준의 근원 인플레이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연준이 가장 중시하는 물가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5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4%를 기록했다며 “이 지표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시작되기 전인 올해 1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했고 이후 꾸준히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물가 상승이 중동 사태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연초부터 이어진 광범위한 물가 압력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미 노동부는 14일 6월 CPI를 발표한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경제학자 전망에 따르면 6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8%로 5월의 4.2%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월러 이사가 특히 주목한 근원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경우 연준 내 금리 인상론이 더욱 힘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월러 이사는 물가가 한 달 둔화했다고 해서 정책 방향을 바꾸지는 않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낮아진 수치를 보게 된다면 매우 반가울 것”이라면서도 “상반기 급등했던 만큼 인플레이션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확신하려면 몇 달간 낮은 수치가 이어지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흐름이 확인된다면 기준금리를 계속 동결하는 것을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은 지난달 FOMC에서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지만, 회의록에는 일부 위원들이 금리 인상 필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공개된 수정 경제전망(SEP)에서도 정책위원 18명 가운데 절반이 올해 안에 최소 0.2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반면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점도표를 제출하지 않았고 최근까지도 경제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월러 이사는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 대응 과정에서 연준이 금리 인상을 늦게 시작했던 경험도 언급했다. 그는 “2021~2022년의 인플레이션 사태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며 “현재는 당시와 달리 노동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지 않고 기대인플레이션도 비교적 잘 고정돼 있지만, 기조적인 근원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이는 물가 압력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FOMC는 2021~2022년과 같은 상황이 재연되지 않도록 필요할 경우 통화정책을 긴축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