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150조원 평가받던 中 쉬인, 결국 홍콩 증시 간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14일, 오전 09:22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뉴욕·런던 증시 상장을 추진했던 중국의 패션 플랫폼 기업 쉬인이 홍콩 상장을 추진한다. 쉬인의 기업공개(IPO) 규모는 최대 4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때 150조원대까지 평가 받던 기업 가치는 3분의 1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남부 광둥성 광저우의 한 쉬인 재봉 작업장에서 직원이 일하고 있다. (사진=AFP)
중국 남부 광둥성 광저우의 한 쉬인 재봉 작업장에서 직원이 일하고 있다. (사진=AFP)
블룸버그통신은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쉬인이 중국 증권 당국의 승인을 받은 후 8월 홍콩 증시에 상장할 예정이라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쉬인의 상장은 심의가 진행 중이며 규모나 시기 같은 세부 사항이 변경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들은 블룸버그통신에 쉬인이 이번 상장을 통해 20억~30억달러(약 3조~4조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최종 금액은 기업 평가와 투자자 평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로이터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13일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가 지난 10일 쉬인의 홍콩 IPO 추진 관련 승인 내용을 공고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쉬인이 홍콩 증권거래소에 등록한 지 약 1년 만이다.

쉬인은 당초 2023년 미국 뉴욕에서 IPO를 추진했으나 미·중 갈등 국면에서 강제노동 의혹이 불거지며 상장이 무산된 적이 있다.

이후 2024년 6월 영국 금융감독청(FCA)에 IPO 관련 서류를 제출하며 런던 증시 상장을 추진했다. 지난해 FCA의 승인까지 받았으나 중국 당국의 역외상장 승인을 받지 못했다.

쉬인은 2022년 자금을 조달했을 때 기업 가치가 1000억달러(약 150조원)까지 평가받았으나 뉴욕·런던 증시 상장 무산 등을 겪으며 크게 내려갔다.

관계자들은 블룸버그통신에 “쉬인의 기업 가치는 약 300억달러로 평가 압력을 받는데 과거에는 3배 이상으로 평가됐다”면서 “테무와의 경쟁 심화, 규제 감독 등이 사업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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