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하락 목표가 나온 이 반도체 업체, 이유는?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14일, 오후 03:41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인공지능(AI) 수혜주로 꼽히는 일본 낸드플래시 반도체 업체 키옥시아 주가가 최근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현재가 대비 약 40% 하향 조정된 목표가가 나왔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 번스타인의 마크 리 애널리스트는 키옥시아의 목표가를 최근 4만엔으로 제시했다. 전일 종가 6만7100엔 대비 약 40% 낮게 조정된 것이다. 여타 증권사의 목표가가 대부분 10만엔을 넘는다는 점에서 유독 비관적이다.

리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005930)의 목표가는 최근 주가보다 70% 높게, SK하이닉스(000660)는 80%,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30% 높게 제시하는 등 반도체 업종 자체에는 긍정적이다.

(사진=AFP)
(사진=AFP)
그는 여러 사업 부문의 수익력을 각각 평가해 기업가치를 합산하는 ‘사업부문별 가치합산법(SOTP·Sum of the Parts)’을 활용해 키옥시아의 적정가치를 산출했다. 그는 2028년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진다 가정해 이때까지의 이익을 일시적 이익으로 보고, 수급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9년 이후의 실적을 통상적인 이익 수준으로 간주했다.

장기공급계약에서 나오는 수익은 지속성이 높다고 보고 주가수익비율(PER) 20배를 적용했고, 나머지 수익에는 PER 10배를 적용했다. 고객이 LTA를 파기할 경우 키옥시아가 받게 되는 보상금까지 반영했다. 이런 방식으로 산출한 적정주가가 4만엔이란 설명이다.

그가 키옥시아에만 유독 낮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가장 큰 이유는 중국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의 부상 등으로 현재의 높은 메모리 가격이 지속되지 않아 주당순이익(EPS)이 감소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키옥시아의 강점은 고난도 접합 기술인 ‘CBA’로, 서로 다른 기판을 접합해 처리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이를 실용화한 기업은 키옥시아와 YMTC 정도다. YMTC는 키옥시아와 마찬가지로 장기 데이터 저장에 사용되는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주력으로 생산하며, 현재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최근 낸드 가격 급등으로 YMTC의 재무 여력도 개선됐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YMTC의 세계 낸드 시장 점유율은 1분기 13%로, 전년 동기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리 애널리스트는 YMTC가 2028년 키옥시아를 제치고 세계 낸드 시장 3위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닛케이는 “YMTC가 사업 확대를 위해 대규모 증산에 나선다면 낸드 업황 악화는 피하기 어렵다. 중국 기업들이 가격 파괴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영향을 받겠지만 이들 기업은 D램 사업도 병행하고 있어 낸드에 특화된 키옥시아보다 가격 경쟁에 휘말릴 위험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짚었다.

그럼에도 키옥시아를 둘러싼 투자 열기는 여전한다.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키옥시아의 신용거래 매수 잔액은 최근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닛케이가 닛케이225 편입 종목별 신용 매수 잔고 주식 수에 종가를 곱해 매수 잔액을 추산한 결과 13일 기준 키옥시아의 신용매수 잔액은 약 8700억엔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소프트뱅크그룹의 거의 4배에 달한다. 높은 수익을 노리는 개인투자자들이 레버리지를 활용해 거래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기관투자가들도 강세 전망을 거두지 않고 있다. 미쓰이스미토모트러스트자산운용에서 반도체 관련 펀드를 운용하는 사소 가네로 선임 펀드매니저는 최근 조정 국면에도 “펀더멘털이 달라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AI 투자가 견조하게 이어지는 데다 장기공급계약이 늘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