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AI 시대 전력 해법은 핵융합…15년 내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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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7월 14일, 오후 07:18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머지않은 미래에 핵융합 기술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폭증하는 전력 수요를 충당할 가장 현실적인 해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 회장 이날 도쿄에서 열린 기업 고객 대상 연례 행사 ‘소프트뱅크 월드’에서 “핵융합은 더 저렴하고, 깨끗하며, 안전한 새로운 형태의 에너지 주공급원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사진=AFP)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사진=AFP)
그는 당분간은 천연가스가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의 대부분을 담당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핵융합이 그 역할을 대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040년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용량이 3테라와트(TW)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계속해서 이렇게 많은 가스발전에 의존하는 것이 과연 괜찮은가”라며 “15년 안에 핵융합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핵융합은 원자핵을 서로 결합해 에너지를 만드는 기술로, 우라늄 원자핵을 쪼개 전기를 생산하는 원자력발전소의 핵분열과는 원리가 다르다. 핵융합은 태양이 에너지를 만드는 원리와 같으며, 탄소 배출이 거의 없고 장기 방사성 폐기물이 적으며 연쇄 핵반응 위험도 낮아 ‘꿈의 에너지원’으로 불린다. 다만 기술적·재정적 난관이 남아 아직 상용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최근 몇 년간 핵융합 기업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면서 여러 기업이 기초 연구 단계를 넘어 시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미국 에너지부도 2030년대 중반까지 핵융합 기술의 상용화 기반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손 회장은 이날 소프트뱅크가 오픈AI의 최신 모델에 기반한 ‘사이버 방어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소식도 알렸다. 이미 일본 내 137개 기업이 도입에 관심을 보였으며, 금융·운송·제조 등 국가 핵심 인프라를 담당하는 약 3000개 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새 서비스는 오픈AI의 보안 특화 모델인 ‘GPT-5.5-사이버’를 활용해 시스템 취약점을 진단하고 보완 방안을 제시한다. 기존 취약점을 찾아내는 데 그치지 않고 공격자가 침투할 수 있는 경로까지 분석해 대응책을 제안하는 것이 특징이다. 소프트뱅크는 고객사의 도입과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약 1000명의 전문 기술 인력도 투입할 예정이다.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사장은 “노후 소프트웨어와 설정 오류 등 다양한 취약점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공격 시나리오까지 파악할 수 있는 AI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소프트뱅크가 그룹 안팎의 63개 기업을 대상으로 시범 진단을 실시한 결과 시스템 1개당 평균 280건의 취약점이 발견됐다. 손 회장은 “모든 기업이 구멍투성이”라며 “일본의 인프라 기업을 지키러 가겠다”고 강조했다.

AI 인프라 사업도 확대한다. 소프트뱅크는 자체 보유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AI 연산 서비스 ‘인프리니아(Infrinia)’를 오는 10월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또 소프트뱅크그룹과 공동 출자해 설립한 SB네오(SB Neo)를 통해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는 ‘네오클라우드’ 사업에도 진출한다. 미국에서 추진 중인 AI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하이퍼스케일러)를 고객으로 확보해 2027년 사업을 시작한다는 목표다.

손 회장은 이날 AI 산업의 성장 전망도 제시했다. 그는 “2040년에는 전 세계 AI 인프라 투자가 연간 800조엔 규모에 달하고 AI 관련 시장 매출은 연간 7000조엔에 이를 것”이라며 “앞으로는 AI 도입으로 기업가치가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나타내는‘리턴 온 AI(ROA·Return on AI)’가 핵심 경영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향해 “CEO가 ‘AI다, AI다, AI다’를 계속 외쳐야 한다”며 AI 전환을 강하게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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