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공개된 트럼프 대통령의 연례 재산 신고 자료에 따르면 베이스그룹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기업인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에 200만달러를 지급했다. 신고 자료에는 해당 자금이 ‘의향서’와 ‘환불 불가 개발 수수료’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 담겼다.
NYT는 베이스그룹의 건설 계열사인 까뮤 이앤씨 자회사인 한국 알루미늄이 미 상무부의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 측에 자금이 지급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미 상무부는 한국알루미늄을 비롯해 일부 한국 기업들이 중국산 알루미늄을 가공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방식으로 중국산 제품에 부과된 관세를 우회했다고 판단해 일부 한국 업체의 수입품에 별도 관세를 부과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베이스그룹은 10년 가까이 트럼프 일가와 관계를 구축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스그룹은 유통 계열사인 금양 인터내셔널을 통해 미 버지니아주의 트럼프 와이너리에서 생산되는 와인을 국내에 독점 수입·판매하고 있으며, 올해 2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이자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의 총괄부사장인 에릭 트럼프를 서울 본사로 초정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차남이자 트럼프 오거니제이션 총괄부사장인 에릭 트럼프(왼쪽)와 김성집 베이스그룹 회장(사진=베이스그룹)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의 최고법률책임자인 앨런 가튼 또한 성명을 통해 해당 자금은 무역 분쟁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가튼은 “우리는 수십 년간 골프와 호텔·숙박, 부동산 사업을 해왔으며 전 세계 수많은 기업과 거래를 체결해왔다”며 “이번 거래가 정당한 사업상 고려 이외의 다른 이유로 추진됐다는 주장은 완전한 허구”라고 말했다.
백악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무역 분쟁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어떠한 이해충돌도 존재하지 않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의사결정을 이끄는 유일한 특별한 이해관계는 미국 국민의 최선의 이익”이라고 말했다.
NYT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나 가족이 베이스그룹 또는 한국알루미늄을 위해 미국 정부 당국자에게 개입했다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현직 대통령이 행정부의 결정에 영향을 받는 외국 기업들과 개인적인 금전 관계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이해충돌 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외국 사업자들과 약 30건의 사업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 같은 규모의 해외 사업 관계는 미국 현대사의 다른 대통령에게서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한국 베이스그룹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주회사는 지난해 영국, 인도, 인도네시아, 아일랜드, 오만, 필리핀, 카타르, 루마니아,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베트남, 아랍에미리트(UAE) 등 해외에서 최소 1억2500만달러(약 1800억원)의 자금을 직접적으로 받았다고 NYT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