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쑤성 쑤저우의 한 항공에 수출용 중국 전기차가 선적 대기 중이다. (사진=AFP)
덴자Z의 유럽 판매 가격대는 130만~158만위안(약 2억8600만~3억4800만원)으로 책정됐다. 해당 차량은 BYD가 메르세데스-벤츠와 합작해 만드는 프리미엄 모델이긴 하나 꽤 높은 가격에 판매돼 화제가 됐다.
이처럼 해외에서 판매하는 중국 전기차가 내수 시장보다 높은 가격에 책정되는 경우가 늘어나는 추세다.
디이차이징은 BYD, 체리, 지커, 샤오펑 등 주요 전기차 브랜드의 해외 판매 가격을 찾아본 결과 약 2배에서 최대 5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BYD가 판매하는 ‘한’ 시리즈 전기차의 경우 중국 판매 가격은 17만9800위안부터 시작하는데 해외에선 57만위안으로 약 3.2배가 차이난다. 덴자 ‘Z9GT’는 해외에서 82만위안에 판매해 중국(26만9800위안)보다 3배 정도 비싸다.
팡청바오가 판매하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레오파드8’은 해외 판매 가격이 172만600위안으로 중국(33만9800위안)보다 5.1배에 달한다. 지커의 ‘X’(약 1.9배)와 샤오펑의 ‘X9’(약 1.9배), 니오 ‘ES8’(약 1.8배) 등도 해외 판매 가격이 2배 가까이 된다.
중국 전기차들의 판매 가격이 내수 시장보다 해외에서 비싼 가장 큰 이유는 관세다. 유럽연합(EU)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통해 2024년부터 최대 45.3%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중국이 전기차 한 대를 중국에서 50만위안에 판다고 하면 기본적으로 절반에 가까운 22만6500위안이 세금으로만 더 나가는 것이다.
디이차이징은 “관세에 더해 국경 간 물류, 해외 인건비, 중국 자동차 수출에 대한 엄격한 해외 인증과 현지화 개조 비용도 비용 상승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또 해외 경쟁이 완화돼 중국 자동차 브랜드가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도 봤다.
중국 전기차 판매 가격이 비싸졌으나 현지에선 인기를 끌고 있다.
리커 BYD 부사장은 “덴자 Z의 영국 출시일에 세르비아에서 거의 20대의 주문을 받았고 유럽, 중동 등에서도 주문이 있다”고 말했다. 덴자 Z9GT의 경우 유럽 판매 가격이 중국보다 3배 정도 높지만 6개월치 차량 주문이 이미 꽉 찼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중국 중국 매체 펑파이는 업계 자료를 인용해 BYD가 올해 4월 영국에서 테슬라를 제치고 순수전기차(EV) 분야 판매 1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3만7800대로 전체 시장 점유율 3.32%까지 상승할 것으로 봤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까지 더하면 시장 점유율은 8.73%에 달한다.
중국 전기차가 해외 프리미엄 시장에 도전하는 것은 출혈 경쟁에 시달리는 중국에서 반길 소식이다. 중국 내에서 전기차들은 수요 진작을 위해 과도한 할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데 이에 따라 손익이 크게 악화하는 상황이다. 이에 해외 수출을 통해 판매 증가와 수익성 개선을 노리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자동차 판매는 992만1000대로 전년동기대비 21.1% 감소했으나 수출은 같은 기간 65.3% 증가한 590만6000대로 집계됐다.
추이동수 중국승용차협회 사무총장은 “중국의 신에너지차가 전세계적으로 매우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으며 해외에 뚜렷한 파급 효과를 보이고 있다”면서 “수출은 해외 고급시장에서 더 두드러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