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증시 변동성에 中도 놀랐다 “전국민이 반도체 베팅”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15일, 오후 05:06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롤러코스터처럼 변동폭이 큰 한국 증시를 두고 중국이 ‘극단적인 흐름’이라고 지목하면서 “감정적 투자가 막대한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장의 기대가 지속 강화될 때 주식시장은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초과해 상승하지만 신뢰가 흔들리면 폭락이 이어진다”고 15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이날 코스피지수가 개장 직후 상승폭이 7%에 달하면서 매도 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한 점을 주목했다. 신화통신은 “올해 들어 한국증권거래소는 36차례 임시 거래 정지 조치를 실시했고 코스피 폭락으로 인해 7차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면서 “14일엔 서킷브레이커 이후 반전 매수세가 나타나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펼쳐졌다”고 지적했다.

한국 증시의 문제점은 인기 종목에 쏠린 점이라고 봤다. 신화통신은 “한국 정부는 반도체 기업을 한국 미래 경쟁력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면서 “정부의 결정, 기업 투자, 자본 시장까지 점차적인 반도체와 신흥 기술 산업의 발전 경로를 전국적으로 베팅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한국 정부가 국가적으로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고 있는데 이러한 정책이 자본 시장의 공명을 불렀다는 것이다.

신화통신은 “서울에서 취재한 결과 증권사, 오피스빌딩, 식당, 대학 캠퍼스에서 가장 많이 논의되는 주제는 주식”이라면서 “계좌를 개설했는지가 한국 젊은층 사이 새로운 인사말이 됐고 점심시간에 많은 한국 직장인이 식사하면서 휴대전화로 코스피 동향을 지켜본다”고 전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5대 시중은행이 연간 가계대출 85% 이상을 소진했는데 이는 ‘빚내 주식 투자’ 때문이라고도 분석했다. 또 연금과 장기 투자에 사용되던 많은 자금이 증시에 유입됐다고 추정했다.

신화통신은 “한 달 전만 해도 일부 한국 투자자들은 인생에서 가장 환상적인 여름철이라며 환호했으나 불과 몇 주 후 주식 폭락으로 주택 임대료도 마련할 수 없다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놓치면 뒤처진다는 일명 ‘포모’ 심리가 퍼진 것을 감안할 때 자금의 이동은 향후 시장 상승과 하락에 좌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 차원에서 과도한 투자를 예방하는 방안을 모색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이미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상품을 구매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중단할 경우 더 큰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봤다.

신화통신은 “한국에 인공지능(AI)과 반도체는 미래에 매우 국제 경쟁력이 있는 전략 산업이지만 정책 지원, 산업 자본, 국민 재산 배분이 동시에 단일 분야에 베팅될 때 시장 기대는 계속 확대돼 극단적인 시장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진정 해결해야 할 문제는 정부가 투자자 교육과 지도를 어떻게 강화해 투자가 산업 가치와 경제 기본 면으로 돌아가도록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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