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노동부는 15일(현지시간) 6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기 대비 4.7% 상승했다고 밝혔다. 상승률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으며,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했다.
전체 생산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5.5% 상승해 직전보다 상승세가 둔화됐다.
블룸버그는 이번 지표가 이란 전쟁으로 인한 물가 충격이 아직까지는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국제유가 하락에 힘입어 에너지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생산자물가 상승 압력을 완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에너지 가격은 전월 대비 6.4% 하락했고, 운송·창고 서비스 가격도 함께 내렸다. 식품 가격 역시 3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하며 전체 물가 상승세 둔화에 힘을 보탰다.
반면 트럭 운임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블룸버그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이민 단속으로 운전기사 공급이 줄어든 데다 연료비 부담이 여전히 커 물류비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PPI 지표는 전날 발표된 CPI와 함께 연준의 금리 결정에도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6월 들어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모두 예상보다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한층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지표 발표 이후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상승했고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베팅을 줄인 영향이다.
다만 물가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중동 지역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에너지 가격이 언제든 재차 상승할 수 있는 만큼 물가 안정세가 장기간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는 분석이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전날 의회 증언에서도 이 같은 신중론을 강조했다. 그는 양호한 소비자물가 지표가 발표됐다고 해서 “임무가 끝났다(mission accomplished)”고 선언해서는 안 된다며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아직 끝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연준이 물가 판단의 핵심 지표로 활용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연계되는 일부 생산자물가 항목은 여전히 강세를 나타냈다. 항공요금과 자산운용 수수료가 오르면서 관련 서비스 물가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 경제분석국(BEA)은 오는 30일 6월 PCE 물가지수와 함께 개인소득 및 소비지출 지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함께 발표된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7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신규 주문과 출하 증가에 힘입어 개선됐다. 고용지수는 2022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으며, 기업들이 체감하는 가격 상승 압력은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전망과 판매가격 전망은 모두 이전보다 낮아져 향후 물가 압력이 점차 완화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