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 이사는 15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예정된 연설문을 통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의 위험이 이제는 노동시장 약화 위험보다 더 크다”며 “조만간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의 신호를 보지 못한다면 나는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I am prepared to act)”고 밝혔다.
그는 “연준의 물가 목표 달성에 전적으로 전념하고 있으며 이러한 의지는 흔들림이 없다”며 “물가 안정을 회복하는 것이 연준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월간 기준으로 6년 만에 처음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온 직후 나왔다.
그러나 쿡 이사는 이번 주 발표된 각종 물가 지표를 종합하면 연준이 가장 중시하는 물가 기준으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목표치인 2%를 거의 2%포인트 웃도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발표된 수치가 일부 개선됐지만 아직 목표 달성까지는 갈 길이 멀다”며 성급한 낙관론을 경계했다.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네 차례 연속 동결했다. 다만 당시 공개된 경제전망(SEP)에서는 정책위원 절반가량이 올해 최소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했으며, 최근 연준 내부에서도 물가 상방 위험을 경계하는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쿡 이사는 특히 인플레이션과 고용 사이의 정책 판단이 지난해와 달라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거의 모든 지표가 노동시장의 안정성을 가리키고 있다”며 “오늘날 노동시장이 1년 전보다 더 큰 위험에 처해 있다고 볼 이유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 측면의 위험은 줄어들었고 위험의 균형은 이제 연준의 물가 안정 책무 쪽으로 기울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연준이 당분간 고용보다 인플레이션 억제에 정책의 초점을 맞출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쿡 이사는 앞으로 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는 요인으로 AI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관세 정책, 미국과 이란 간 중동 갈등에 따른 공급 충격을 지목했다.
그는 “중동 분쟁은 올해 초 에너지 가격을 끌어올렸지만 최근 상품 가격 상승은 최근 인플레이션 가속이 단순히 에너지 가격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공급망 충격이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높이며 물가 상승 압력을 지속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중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대체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연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그렇다고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며 “높은 인플레이션이 앞으로의 물가 상승을 더욱 부추기는 위험도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발언이 최근 물가 둔화에도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재확인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을 비롯해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등 최근 연준 인사들이 잇따라 물가 경계 발언을 내놓으면서 연준 내부의 매파적 기조가 한층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