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백화점, 창업 57년 만에 새 주인…오너경영 막 내린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16일, 오후 03:42

[대구=이데일리 홍석천 기자] 대구를 대표하는 향토기업인 대구백화점이 창업 57년 만에 새 주인을 맞는다. 창업주 일가가 경영권 지분을 투자회사에 넘기면서 1969년 창업 이후 반세기 넘게 이어져 온 오너 중심 경영 체제가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업계에 따르면 구정모 회장을 비롯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은 보유 지분 279만5743주(25.82%)를 세경인베스트와 아람코리아에 약 223억6600만원에 양도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계약이 마무리되면 대구백화점의 경영권은 창업주 일가에서 투자회사로 넘어가게 된다.

대구백화점은 이날 별도로 보유 중인 자기주식 32만주를 장외에서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처분 대상은 슈퍼원에이 22만주와 조이너스 10만주이며 처분 금액은 총 16억원이다. 처분 가격은 주당 5000원으로 전일 종가 대비 5% 할인 가격과 5000원 가운데 높은 금액을 적용했다.

이번 자사주 처분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승인된 자기주식 처분 계획의 후속 조치다. 회사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처분 상대방과 물량을 최종 확정했다.

사진=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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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분 대상인 자기주식은 전체 발행주식의 9.24% 규모다. 장외에서 특정 법인 계좌로 직접 이전하는 방식인 만큼 시장에 매물이 출회되거나 주식가치가 희석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대구백화점의 지배구조도 새 국면을 맞게 된다. 경영권을 확보한 투자회사들이 향후 어떤 사업 전략과 자산 활용 방안을 제시할지가 관심사다.

대구백화점은 한때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백화점으로 지역 유통시장을 이끌었지만, 온라인 소비 확대와 지역 경기 침체 등으로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백화점 사업을 사실상 종료했다. 동성로 본점 영업을 끝낸 이후에는 자산 운영과 부동산 개발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해 왔다.

시장에서는 이번 최대주주 변경을 계기로 대구백화점이 보유한 동성로 본점 부지와 프라자점, 물류시설 등 핵심 자산의 개발과 활용이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구백화점은 이미 유통기업보다는 자산가치에 주목하는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며 “이번 경영권 변경은 단순한 지분 이동을 넘어 향후 사업 재편과 투자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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