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지출 전망 상향·美투자 확대…“AI 수요 자신감”(종합2보)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16일, 오후 05:03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가 16일 호실적과 함께 올해 투자와 매출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대미 투자 규모도 확대하면서 인공지능(AI) 열풍에 기반한 반도체와 데이터센터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란 자신감을 보여줬다.

이날 TSMC는 2분기(4~6월) 순이익이 7066억대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기관 LSEG가 집계한 전망치 6326억대만달러를 크게 웃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조2700억대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또한 전망치 1조2640억대만달러를 넘어선다. 매출총이익률은 67.7%, 영업이익률은 60.3%로 모두 시장 기대를 상회했다.

이처럼 꾸준한 성장세는 TSMC가 데이터센터와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첨단 반도체를 주로 생산하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TSMC는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의 가늠자로 여겨진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 빅테크 4사의 올해 AI 관련 자본지출은 약 72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웨이저자 TSMC 회장(사진=AFP)
웨이저자 TSMC 회장(사진=AFP)
TSMC는 이와 함께 올해 자본지출(CAPEX) 전망치를 600억~64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기존 520억~560억달러에서 대폭 높인 것이다. TSMC는 또 미 달러 기준 올해 매출 증가율 전망도 기존의 30% 이상에서 40%를 소폭 웃도는 수준으로 대폭 올렸다.

이는 추가 수요가 그만큼 강하다는 TSMC의 확신을 반영한 것이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미국 고객들이 주도하는 수요를 수년간 모두 충족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내 반도체 생산능력이 추가로 가동되더라도 수요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의미다.

웬델 황 TSM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AI 메가트렌드에 대한 우리의 확신은 매우 강하다”며 “앞으로 3년간 자본지출은 이전 3년보다 훨씬 많을 것이며, 상당한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TSMC의 자신감은 대대적인 투자 확대에 나선 다른 반도체 업체들의 움직임과 맞닿아 있다. SK하이닉스(000660)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2030년 이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최근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으로 조달한 265억 달러의 자금을 신규 설비 투자 등에 집중적으로 투입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데이터센터 운영업체들의 투자 확대가 일반 메모리와 AI 시스템에 사용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를 동시에 끌어올리면서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2030년 이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반도체업체 마이크론도 2035년까지 미국 내 팹(반도체 생산공장)과 기술 투자 규모를 2500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TSMC는 미국 내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를 1000억달러를 추가 투자한다고 밝혔다. 웨이 회장은 콘퍼런스콜에서 이처럼 밝히면서 “이는 주요 미국 고객사들의 수년에 걸친 강력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나노 양산 기술을 적용하는 로직 웨이퍼 공장과 첨단 패키징 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TSMC는 지난해 3월 미국 웨이퍼 공장과 패키징 공장, 연구개발(R&D) 센터 등 건립을 위해 총 165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날 공개한 추가 투자액을 합치면 TSMC의 대미 투자액은 총 2650억달러에 달한다. 애리조나 생산단지의 규모가 커지면 TSMC의 핵심 미국 고객사 수요를 충족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