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일본 국책 AI 기업 ‘노에트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엔비디아의 협력 아래 루빈 GPU 약 2만7500개를 탑재한 대규모 AI 연산 인프라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2027년 4월 구축을 시작해 2028년 6월 가동하는 것이 목표다.
노에트라는 소니그룹과 소프트뱅크, NEC, 혼다를 핵심 출자사로 두고 있으며, 일본산 AI 개발기업과 제조업체 등 총 44개사가 출자했다. 산업기술종합연구소(AIST)와 프리퍼드네트웍스 등에서 합류한 기술자들도 모델 개발에 참여한다.
15일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일본 도쿄에서 현지 기업 관계자들과 이자카야에서 만찬을 함께하며 협력 관계를 다졌다. 한국에서는 치킨과 맥주, 삼겹살을 함께했던 데 이어 일본에서도 서민적인 식당을 찾으며 ‘식탁 외교’를 이어갔다.(사진=AFP)
이번 사업은 일본 경제산업성과 신에너지산업기술종합개발기구(NEDO)가 추진하는 ‘AI 로봇·피지컬 AI를 고려한 멀티모달 기반 모델 개발 사업’의 하나다. 일본 정부는 현장 데이터와 제조업 기반을 활용해 노동력 감소에 대응하고 피지컬 AI 분야의 국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노에트라는 2027년 3월까지 첫 AI 모델을 공개한 뒤 정기적으로 성능을 개선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로봇 응용 분야에 특화된 모델을 개발해 일본의 산업용 로봇 기술과 결합한다는 구상이다.
노에트라의 단바 히로노부 사장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우리의 목표는 일본뿐 아니라 다른 국가들도 선택할 수 있는 진정한 제3의 선택지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기업이 주도하는 AI 시장에서 일본산 대안을 구축하겠다는 의미다.
단바 사장은 노에트라가 일본 기업들에 분산돼 있던 AI 개발 역량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설립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프트뱅크의 대규모언어모델(LLM) 개발을 이끌었던 인물로, 해외 AI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기업 정보의 국외 유출뿐 아니라 해외 규제와 국제정세 변화에 따른 사업 중단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산 피지컬 AI 모델 개발은 일본이 세계적인 AI·로봇 허브로 도약하려는 전략의 핵심이다. 일본 정부는 2040년까지 약 60조엔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로봇 시장에서 3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교한 로봇 동작을 지시할 수 있는 AI 모델을 개발하려는 경쟁은 전 세계적으로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인구 감소와 심각한 인력 부족을 겪고 있는 일본에 로봇 AI 개발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과제로 여겨진다.
일본을 방문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전일 기자들에게 “일본에는 훌륭한 아이디어가 매우 많지만 일할 사람이 충분하지 않다”며 “자동화와 AI, 로봇 기술을 활용하면 일본 경제가 다시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