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 이어진 공습은 군사시설을 넘어 사회기반시설까지 겨냥하는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휴전 합의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상선 운항 정상화와 장기 평화협상 개시를 목표로 했지만, 최근 이어지는 보복 공습으로 사실상 효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란 에너지부도 남부 지역이 폭염과 전력시설 공격을 동시에 겪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냉방기 사용을 줄여달라고 요청했다고 이란 학생통신(ISNA)이 보도했다.
이란도 즉각 보복에 나섰다. 쿠웨이트와 요르단, 바레인의 미군 기지를 공격했으며, 호르무즈 해협 입구에 위치한 오만의 아스살라마 군도도 타격했다. 이란 타스님 통신은 카타르 내 미군 레이더와 항공기도 공격 대상이 됐다고 전했다. 카타르는 미국과 이란 간 중재 역할을 맡아온 국가다. 쿠웨이트 정부는 담수화 시설과 발전소가 공격을 받아 다수의 발전 설비가 손상됐다고 밝혔다.
중동 긴장 고조에 국제유가도 크게 뛰었다. 브렌트유는 이날 장중 3.5% 이상 급등하며 배럴당 87달러 안팎에서 거래됐고, 주간 기준으로는 지난 4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트럼프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추가 공중급유기를 보내기로 했다고 보도하면서 미국의 군사작전 확대 가능성도 제기됐다. 악시오스는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 3명을 인용해 이번 조치가 향후 수일 내 작전 확대를 시사하는 신호일 수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 연설에서 “미국은 이란에서 크게 이기고 있으며 그 성과를 매우 곧 보게 될 것”이라며 군사작전의 성공을 거듭 강조했다. 중국과 파키스탄은 양측에 적대행위를 중단하고 대화를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다만 현재의 충돌은 지난 3∼4월 전쟁이 정점에 달했을 당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주요 도시를 대규모 공습하고, 이란이 수천 기의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했던 수준에는 아직 미치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양측이 이미 확전의 악순환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카타르의 조지타운대학교 카타르 캠퍼스 메흐란 캄라바 정치학 교수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양측 모두 확전을 원하지 않지만 이제는 보복의 고리를 끊지 못하는 상황에 들어섰다”며 “핵심 기반시설을 겨냥한 공격과 재보복이 이어지면서 상황은 매우 위험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베카 와서와 디나 에스판디아리 연구원도 “미국과 이란은 어느 쪽도 물러설 의사가 없는 확전의 소용돌이에 갇혀 있다”며 “이란은 전쟁으로 큰 비용을 치르고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영향력은 포기하기 어려운 핵심 협상 카드”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