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FT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등은 올해 아시아 지역의 트레이딩 부문 수익이 유럽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 증시의 존재감은 거래 규모에서도 확인된다. 세계거래소연맹(WFE)에 따르면 올해 5월 말까지 아시아 증시 거래대금은 52조 달러를 넘어 북미의 53조 5000억 달러에 거의 근접했다. 월가는 수년 전부터 아시아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해왔다. AI 투자 붐이 본격화하면서 그 결실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드미트리 포티슈코 골드만삭스 글로벌 주식부문 공동대표는 “지난 18~24개월 동안 아시아 사업 확대를 위해 전략을 전환하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며 “시장 구조가 한층 복잡해지면서 새로운 기회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다만 투자은행들은 AI 투자 쏠림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경계심도 늦추지 않고 있다. 포티슈코 대표는 “AI 관련 거래가 급반전하거나 퀀트펀드가 동시에 포지션을 청산할 경우 상호 연계된 위험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은행들은 특히 중국 증권과 관련된 고객과의 거래 계약 조건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대러 제재로 러시아 금융자산 거래가 사실상 막혔던 경험을 교훈 삼아 같은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모건스탠리 등은 중국 증권 관련 스왑 거래 계약을 강화해, 은행이 보유한 기초자산이 제재 등으로 동결하면 손실을 은행이 아니라 투자자가 부담한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투자은행들은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아시아 시장에 자본을 집중적으로 배분하고 있다. 라시드 알라위 JP모건체이스 글로벌 주식부문 책임자는 “지난 2년 동안 보여온 성장 추세가 이어진다면 아시아는 전 세계 프라임 브로커리지 사업에서 가장 큰 지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아시아가 주식 거래를 넘어 헤지펀드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대출·증권 대차 등 투자은행의 핵심 수익 사업에서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의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