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AI 반도체 수요 수년간 지속된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20일, 오후 07:17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가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한 강한 수요가 앞으로 수년간 지속할 것이란 전망 아래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 대한 투자를 총 2650억 달러(약 392조원)까지 늘린다고 공식 확인했다. 세계 AI 칩 생산을 주도하고 있는 TSMC가 공격적인 설비투자(CAPEX) 확대에 나선 것은 AI 반도체 시장의 구조적 성장세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웬델 황 TSMC 최고재무책임자(CFO)(사진=AFP)
웬델 황 TSMC 최고재무책임자(CFO)(사진=AFP)
웬델 황 TSM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CNBC와의 인터뷰에서 “애리조나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미국 투자 규모를 총 2650억 달러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TSMC는 지난 16일 2분기 실적발표에서 미국 내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100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3월 미국에 웨이퍼 공장과 패키징 공장, 연구개발(R&D) 센터 등 건립을 위해 총 165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황 CFO는 이번 투자 확대가 AI 칩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고객들의 강력한 수요가 계속되고 있으며 이는 수년에 걸친 구조적인 수요”라고 강조했다. 세계 첨단 AI 칩 생산을 주도하고 있는 TSMC의 설비투자 계획은 앞으로 반도체 수요를 보여주는 선행 지표로 여겨진다. TSMC는 이번 실적발표에서 미국 투자를 확대하면서 올해 설비투자 전망치도 기존 520억~560억 달러(약 77조~83조원)에서 600억~640억 달러(약 89조~95조원)로 상향 조정했다.

애리조나 공장 증설은 미국 내 주요 고객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차세대 2나노미터(nm·10억분의 1미터) 양산 기술 적용에 투자가 집중할 계획이다. 황 CFO는 이와 관련해 “애리조나 공장에서 4나노 기술을 적용한 1단계 시설은 이미 가동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 2분기부터 매출을 창출하기 시작한 2나노 기술은 회사의 새로운 매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 생산 확대에는 비용 부담도 따른다. 황 CFO는 “미국 반도체 공장 건설 비용이 대만보다 4~5배 높다”고 인정했다. 그는 “해외 생산 비중이 커질수록 초기에는 수익성이 다소 희석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 반도체 생태계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TSMC 주가는 2분기 호실적과 올해 매출·설비투자 전망 상향에도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업황 정점 통과(피크아웃) 우려에 투심이 위축된 영향이다. 이에 대해 황 CFO는 “금융시장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사업의 펀더멘털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업계 전반에서 부품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지만 TSMC는 고부가가치 첨단 제품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어 영향은 제한적이다”고 덧붙였다.

TSMC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는 피지컬 AI를 꼽았다. 그는 피지컬AI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최근 소니와 설립한 이미지센서 합작법인도 고객들의 장기적인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화 공정 분야에서도 고객들의 미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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