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실적 기대 속 AI 낙관론 재부상에 나스닥 1.3%↑…하이닉스 ADR 13.8%↑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22일, 오전 05:20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반도체주 급반등과 기업 실적 호조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중동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오르며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우려가 이어졌지만, 투자자들은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기대에 다시 기술주 매수에 나섰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AFP)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AFP)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74% 상승한 5만2224.6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89% 오르며 7509.20을 기록해 최근 3거래일간의 하락세를 끊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29% 뛴 2만5837.21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2% 급등하며 한 달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인 밴에크 반도체 ETF(SMH)도 4.5% 올랐다. 엔비디아는 최신 AI 칩이 고객사에 공급되기 시작했다고 밝히면서 2% 뛰고, 인텔은 추가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며 8.6% 상승했다. 마이크론은 12.2%, 마벨 테크놀로지는 6.7%, 아스테라랩스는 3.5% 각각 올랐다. 하이닉스 ADR은 13.8%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반도체주 조정이 AI 투자 사이클의 종료가 아니라 과열을 해소하는 과정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LPL파이낸셜의 애덤 턴퀴스트는 “최근 조정은 AI 투자 테마의 근본적인 훼손이라기보다 급등 이후 나타난 건전한 가격 조정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UBS 트레이딩 데스크도 반도체주 하락 국면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다시 비중을 늘릴 기회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UBS 프라임브로커리지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최근 모멘텀주와 반도체주 롱포지션을 총 시장가치 기준 약 5% 축소했는데, 이는 사상 최대 수준의 포지션 정리에 해당한다. 시장에서는 투기적 매물이 상당 부분 소화되면서 주가가 바닥을 다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 실적도 투자심리를 뒷받침했다. 산업재 업체 3M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7.2% 급등했다. 제너럴모터스(GM) 역시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이 모두 전망치를 상회해 주가가 4.9% 상승했다.

실적 시즌 출발도 순조롭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가운데 90% 이상이 시장의 이익 전망치를 웃돌았다.

다만 시장의 시선은 이번 주부터 본격화하는 ‘매그니피센트7’ 실적으로 향하고 있다. 알파벳과 테슬라가 23일 실적을 발표하며, 다음 주에는 마이크로소프트, 메타플랫폼스, 애플, 아마존이 잇따라 성적표를 내놓는다.

브렛 켄웰 이토로(eToro) 투자분석가는 “향후 2주는 기술주뿐 아니라 전체 시장에 중요한 실적 시즌이 될 것”이라며 “이제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을 견딜 수 있는지만 보지 않는다. 높은 기업가치를 정당화할 수 있는 성장성과 향후 실적 전망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UBS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의 마크 해펠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기업 이익 증가세를 감안하면 글로벌 증시는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면서도 “지정학적 위험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한 만큼 종목 간 차별화가 심해질 수 있어 분산투자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중동 정세는 여전히 시장의 변수로 남아 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휴전 종료를 선언한 이후 10일 연속 이란 공습을 이어갔고, 이란과 친이란 후티 반군도 미군과 역내 해상 운송을 겨냥한 대응을 지속했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 사이에 10일간의 휴전 중재안이 추진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외교적 해법에 대한 기대도 제기됐다.

국제유가는 중동 긴장을 반영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91.01달러로 전장보다 2.01%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도 배럴당 84.91달러로 전장보다 2.02% 올랐다.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미 국채 금리도 상승했지만, 이날 뉴욕증시는 AI 낙관론과 기업 실적 기대가 이를 상쇄하며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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