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맞아 고환 적출한 21살...'월드컵' 악몽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22일, 오후 05:47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16년 만에 월드컵 정상을 탈환하며 엄청난 기쁨과 환희를 느꼈을 스페인 축구팬들. 그러나 기쁨도 잠시, 21살 학생이 경찰의 과도한 진압에 고환을 잃은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기사와 무관한 사진. 북중미월드컵 4강전에서 스페인이 프랑스를 꺾고 결승에 진출하자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의 콜론 광장에서 스페인 팬들이 환호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기사와 무관한 사진. 북중미월드컵 4강전에서 스페인이 프랑스를 꺾고 결승에 진출하자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의 콜론 광장에서 스페인 팬들이 환호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매체 ‘엘 문도’에 따르면 스페인과 프랑스가 맞붙은 지난 15일. 스페인은 마침내 프랑스를 2대 1로 꺾고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이에 마드리드 광장에 모여 있던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우렁찬 함성을 발사하며 그동안 숨죽여온 긴장과 환희를 토해냈다.

광장에서는 축하 무대가 펼쳐졌고 잔뜩 신이 난 사람들은 즐겁게 파티를 즐겼다.

이때 광장에는 군중 소요 사태를 대비한 경찰도 다수 포진한 상태였는데 한 경찰의 눈에 21살 청년이 눈에 띄었다.

경찰은 청년에게 다가가 경찰봉을 휘둘러 그를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특히 청년의 국부 근처를 타격한 것으로 추정된다.

스페인 경찰 진압 프로토콜에 의하면 진압 시 생식기 타격은 엄격히 금지되고 있다.

피해자는 심한 통증으로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현장 응급 요원으로부터 얼음찜질하라는 안내를 받았지만 통증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피해자는 다음 날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고환이 심하게 손상된 사실이 확인돼 긴급 적출 수술이 진행됐다.

피해자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군중을 벗어나 인도 쪽으로 이동하던 중 경찰이 갑자기 뒤에서 자신을 붙잡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뒤에서 나를 붙잡은 경찰은 경찰봉으로 무차별 가격했다”고 말했다.

피해자의 아버지도 “아들은 친구들과 스페인의 결승 진출을 축하했을 뿐 폭력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다”며 “경찰관이 먼저 목을 붙잡아 바닥에 쓰러뜨리고 민감한 신체 부위를 때렸다”고 주장했다.

다만 현재까지 주요 현지 언론이 확인한 자료에는 경찰봉이 피해자의 고환을 직접 가격하는 순간이 명확하게 담긴 영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측은 당시 진압 영상과 진단서, 수술 기록 등을 토대로 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범죄학자 베아트리스 데 비센테는 라 섹스타를 통해 “경찰이 고의로 생식기를 타격해 중대한 신체 손상을 입힌 경우 이는 명백한 상해 범죄에 해당하며 6년 이상 12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현재까지 가해 경찰관 신원이 특정됐는지조차 확인이 안 된다는 것이다. 피해자가 진술한 ‘키가 크고 수염이 있는 남성’이라는 단서 외에 당국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고 있다. 국가경찰 측은 관련 질의에 대해 “현재 조사 중이며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 중이다.

피해자 아버지는 “스페인 전역이 월드컵 승리의 기쁨에 취해 있을 때, 우리 가족은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게 됐다”며 “공공질서를 유지해야 할 경찰이 나이트클럽 경비원처럼 무자비한 폭력을 휘둘렀다. 아들은 신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외출조차 두려워할 정도로 극심한 심리적 트라우마와 분노를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스페인이 아르헨티나를 꺾고 최종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20일에도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자정쯤 스페인 북서부 살라망카주에서는 축하 행사 도중 분수대 일부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해 13세 소년이 사망했다. 이 밖에 다리 골절 의심으로 병원에 이송된 어린이 1명을 포함해 다른 청소년 2명도 다쳤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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