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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공대 우주박물관 내 우주정거장 ‘톈궁’ 모형이 전시돼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이 위성은 발사한 지 5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지구 궤도를 돌고 있습니다.”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공대 우주박물관. 입구에 전시된 중국 최초의 인공위성 ‘둥팡훙(東方紅) 1호’ 모형 앞에서 안내를 맡은 하얼빈공대 학자 출신이자 박물관 도슨트(전시 해설자) 왕뤄웨이는 반세기 전 첫 인공위성에서 시작해 달 탐사와 우주정거장, 나아가 달 기지 건설까지 이어지는 중국 우주개발 전략을 이 한마디로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달 뒷면에서 토양 시료를 채취한 ‘창어 6호’를 성공시키며 미국과 러시아가 이루지 못한 기록을 세웠다. 올해 하반기에는 달 남극 자원 탐사선 ‘창어 7호’를, 2028년에는 달 연구기지 구축을 위한 ‘창어 8호’를 잇달아 발사할 계획이다. 단순한 탐사를 넘어 달 자원 확보와 장기 거주 기반 마련까지 염두에 둔 로드맵이다. 이 같은 중국 우주굴기의 배경에는 핵심 기술과 인재를 공급하는 하얼빈공대가 있다. 상하이랭킹과 미국 U.S. 뉴스 앤 월드 리포트가 발표한 2026년 항공우주공학 분야 세계 대학 순위에서 세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에서는 베이징항공항천대(베이항대)와 함께 항공우주 분야를 대표하는 연구기관으로 꼽힌다.
박물관 안으로 들어서자 중국 우주개발의 역사가 한눈에 펼쳐졌다. 입구에는 ‘중국 우주개발의 아버지’로 불리는 천쉐썬이 마오쩌둥을 만나는 사진이 걸려 있다. 미국에서 세계적인 항공우주 과학자로 활동했던 그는 1950년대 중국으로 돌아와 미사일과 로켓 개발의 기틀을 세웠고 마오쩌둥은 그를 ‘제1귀빈’으로 대우하며 국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진 전시관에서는 창어 프로젝트의 진화 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창어 1·2호는 달 궤도를 돌며 지형을 촬영했고 창어 5호는 달 앞면 시료를 지구로 가져왔다. 지난해 창어 6호는 세계 최초로 달 뒷면 토양을 채취하는 데 성공했다. 왕 도슨트는 “현재 앞면과 뒷면에서 확보한 토양 시료가 1000여 점이 넘는다”며 “과학자들이 이를 분석해 달의 형성과 진화 과정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공대 우주박물관 입구에 마오쩌둥 전 국가주석과 ‘우주 개발 아버지’ 천쉐썬이 만난 사진 등이 전시돼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박물관 곳곳에서는 중국 우주개발이 단순한 발사 성공을 넘어 ‘우주 체류’ 단계로 나아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눈길을 끈 것은 유인우주선 비상탈출 시스템이었다. 로켓 발사 과정에서 화재나 폭발이 발생하면 우주비행사를 순식간에 약 1.5㎞ 떨어진 안전지대로 이동시키는 장치다. 무중력과 진공, 영상 100도에서 영하 100도에 이르는 극한 환경을 구현하는 우주환경 실험시설도 소개했다. 하얼빈공대는 이 시설 설계와 핵심 장비 개발에 깊숙이 참여했다. 전시관 마지막에는 중국의 독자 우주정거장 ‘톈궁’ 모형이 자리했다. T자형 구조의 톈궁은 현재 우주비행사들이 약 6개월씩 머물며 연구를 수행하는 공간이다.
왕 도슨트는 “앞으로 실험 모듈과 생활 공간을 계속 추가해 더 큰 우주정거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다”며 “궁극적으로는 다양한 연구시설을 갖춘 우주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 우주 전략의 변화와 맞닿아 있다. 달 탐사 역시 단순한 과학 연구가 아니라 앞으로 달 자원 개발과 장기 거주를 염두에 둔 프로젝트라는 평가다. 하얼빈공대 관계자는 “국가 우주환경 시뮬레이션 인프라를 운영하면서 중국 최대 규모의 우주환경 기초과학 연구시설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국가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공대 우주박물관에 인공위성 모형이 전시돼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