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미 방산업체 실적이 급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진행되는 와중 이란전이 장기화하면서 미국의 무기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 수주 잔고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방산업체 록히드마틴. (사진=AFP)
록히드마틴은 올해 연간 매출 전망도 기존 775억~800억달러에서 797억5000만~817억5000만달러로 상향했다. 매출 전망이 시장 예상치 791억4000만달러를 웃돌면서 록히드마틴 주가는 이날 실적발표 후 10% 이상 상승했다.
짐 타이클릿 록히드마틴 최고경영자(CEO)는 “국방부 차관을 만날 때마다 ‘더 빨리, 더 빨리’라는 말을 듣는다”며 “정부가 과거보다 훨씬 큰 재량권을 줘 빠르게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토마호크 미사일을 생산하는 레이시온의 2분기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18% 증가한 82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미 국방부(전쟁부)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86발의 토마호크를 구매했지만, 내년 예산안에서는 785발 구매를 요청했다. 수주 잔고는 전년대비 22% 증가한 2890억달러로 늘어났다. 레이시온의 모회사 RTX주가는 이날 7% 올랐다.
노스롭그루먼도 1050억달러의 사상 최대 수주잔고를 기록했다. 2분기 신규 수주액은 200억달러로, 이 가운데 76억달러는 미국의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인 ‘센티널’ 사업에서 발생했다. 센티널은 지상발사 핵전력을 담당하는 미국의 3대 핵 억제체계 가운데 하나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미국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 지원과 이란 공격 과정에서 로켓과 미사일, 로켓추진 탄약 등 5만발 이상을 사용했다. 우크라이나 지원 물량과 이란 전쟁을 종합해 고려하면 무기 주문 병목이 해소되는 시점은 2029년 중반 이후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크리스토퍼 칼리오 RTX CEO는 “미국의 기본 국방예산 요구액이 1조달러를 넘어선 것은 의미가 크다”며 “장기 계약 요청까지 고려하면 강한 수요가 앞으로 수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