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기의 결혼’이 돈·사랑·부패·배신이 얽힌 현실판 연속극인 ‘세기의 이혼’이 됐다면서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사연을 집중 조명했다. WSJ은 1988년 두 사람의 결혼, 2015년 최 회장이 언론사에 보낸 자필 편지를 통해 혼외자가 있다는 사실을 공개한 점,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첫 구절을 인용한 최 회장 측의 상고이유서 등을 소개하면서 두 사람의 결혼 과정과 이혼에 이르기까지 경위들을 자세히 전했다. 그러면서 WSJ는 “최 회장이 65세 나이의 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시기를 보내는 지금 (이혼 소송의)결말이 나오고 있다”고 짚었다.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최근 SK 주가가 크게 오른 만큼 재산 가액을 언제 시점을 기준으로 산정할지도 관심사이다. WSJ는 SK하이닉스(000660)가 인공지능(AI) 열풍의 수혜자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SK하이닉스 주가는 2025년 초 이후 약 10배로 뛰었고, 최 회장의 재산도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노 관장은 AI 열풍으로 크게 불어난 최 회장의 재산을 최신 가치로 평가해 더 높은 비율을 인정해 달라고 요구했으며, 최 회장은 노 관장이 최근 SK의 성공에 기여한 바가 없으며, 재판부는 회사 주가가 급등하기 전의 과거 시점을 기준으로 재산을 나눠야 한다는 입장이다.
WSJ는 노 관장이 받을 재산이 최대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이 정도 규모의 재산을 지급하려면 최 회장의 SK 지분이 희석될 수 있다. 이는 행동주의 투자자나 외부 세력의 압박에 대한 최 회장의 취약성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대법원은 지난해 10월 재산분할 부분을 파기환송했다. 대법원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300억원은 이른바 ‘비자금’으로 조성된 불법 자금인 만큼 법의 보호 대상이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또 사실상 혼인 파탄 이후 최 회장이 친족들에 제3자 증여해 처분한 재산 1조 1116억원은 재산 분할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봤다. 이에 따라 재산분할 비율을 다시 산정하라며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의 환송 취지에 따라 분할액은 2심 판결액보다 적어질 전망이다. 한편 대법원은 최 회장의 혼인 파탄 책임을 인정해 위자료 20억원을 지급하도록 한 2심 판단은 그대로 확정했고, 이혼 역시 확정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