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 행정부는 80억달러(약 11조 7000억원)가 투입될 펜역 전면 개보수 및 재설계 사업을 추진하면서, 미 상원 주요 의원들에게 역 이름 변경을 촉구했다.
(사진=AFP)
하지만, 더피 장관은 그동안 펜역에 트럼프 대통령 이름을 붙이길 바란다는 뜻을 공공연하게 드러내왔다. 그는 지난해 사업 총괄 개발사업자 공모 당시 “트럼프역이 되는 것도 꽤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펜역을 트럼프역으로 바꾸는 것이 추진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왜 안 되겠느냐”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역 개명 아이디어는 자신이 아니라 뉴욕주 출신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먼저 꺼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허드슨강 아래를 지나 펜역과 뉴저지를 연결하는 대형 철도 터널 사업인 게이트웨이 프로젝트의 연방 예산 집행을 재개하는 대가로 슈머 의원이 개명을 먼저 제안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슈머 의원이 펜역 이름을 ‘트럼프역’으로 바꾸자는 제안을 나에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뉴욕의 대표적인 랜드마크가 다른 주의 이름을 따고 있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며 개명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펜역은 이 역을 건설한 철도회사 ‘펜실베이니아 철도’의 이름을 따서 명명됐다. 1910년 문을 연 원래의 펜역은 웅장한 로마식 기둥과 넓은 대합실을 갖춘 보자르 양식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1963년 매디슨 스퀘어 가든(MSG) 건설을 위해 철거됐고, 이후 이용객들은 경기장 아래의 좁고 어두운 통로와 승강장을 이용해야 했다.
최근 공개된 조감도에 따르면 석조 외관과 열주, 높은 천장의 대형 중앙홀 등을 갖춘 원래의 고전적 양식을 되살려 재설계될 전망이다. 매디슨 스퀘어 가든은 그대로 유지하되, 부지 내 극장은 철거한다. 조감도에는 내부 벽면 한쪽에 미 대통령 문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도 새겨져 있다.
민주당과 시민단체는 펜역 개명 추진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맨해튼 지역구의 민주당 소속 제리 내들러 하원의원은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더피 장관의 서한은 트럼프 행정부가 펜역을 사실상 장악하려는 시도를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터무니없는 제안에 강력히 반대하며 사업 예산에 대한 설명을 다시 요구한다”며 “뉴욕 납세자와 대중교통 이용객이 트럼프의 허영심을 위한 사업 비용을 부담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지역 대중교통 시민단체 라이더스 얼라이언스도 “펜역 재설계는 또 하나의 수십억 달러짜리 예산 낭비 사업이 될 수 있다”며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기념물이나 제막식, 명패가 아니라 서비스 개선과 시간·비용 절감”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집권 이후 각종 공공사업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백악관 동관을 철거해 대형 연회장을 짓도록 지시했고, 알링턴 국립묘지 인근에 높이 250피트(약 76m)의 아치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달 초에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공항도 ‘도널드 J. 트럼프 국제공항’으로 이름을 바꿨다. 케네디센터에 자신을 이름을 넣으려는 시도는 법원의 제도로 무신됐다.
또 내지에 그의 초상이 담긴 기념 여권 발급이 시작됐고,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을 새긴 황금빛 1달러 동전도 곧 생산을 시작한다. 그의 서명이 들어간 100달러 지폐 발행도 추진되고 있다. 또한 24캐럿 순금 기념주화와 250달러 기념 지폐에 초상을 새기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