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키옥시아 최대주주 되나…베인 엑시트·도시바 지분 축소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26일, 오후 06:22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일본 낸드플래시 업체 키옥시아의 최대 주주에 오를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최대주주였던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이 지분을 대거 처분하면서 주주 구도가 재편된 결과다. 새롭게 최대 주주가된 도시바 역시 키옥시아 지분을 꾸준히 매각하고 있다. SK하이닉스와 도시바 간 키옥시아 지분 격차는 1%포인트에 불과하다.

(사진=AFP)
(사진=AFP)
26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베인캐피털이 제출한 대량보유보고서를 인용해 베인이 키옥시아 지분을 보유했던 4개 특수목적회사(SPC) 가운데 3곳이 지난 6월 중순까지 보유 지분을 대부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베인의 키옥시아 주식 매각 차익이 약 2조 5000억엔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일본 프라이빗에쿼티(PE) 투자 역사상 최대 규모다.

베인은 2018년 경영난을 겪던 도시바로부터 당시 도시바메모리(현 키옥시아)를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2024년 12월 키옥시아 기업공개(IPO) 당시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베인은 4개 SPC를 통해 키옥시아 지분 약 55%를 보유했다. 키옥시아가 주가가 급상승한 지난해부터 베인은 지분 매각을 본격화하며 투자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도시바 역시 키옥시아 지분 매각을 이어가고 있다. 키옥시아 IPO 당시 도시바의 지분률은 약 40%였으나, 최근 도시바가 제출한 대량보유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키옥시아 지분은 3월 말 18.52%에서 5월 16.10%, 7월 15일에는 15.10%로 감소했다. 이번에는 6월 22일부터 7월 15일까지 네 차례 장내 매매를 통해 지분 1%포인트를 추가 처분했다.

도시바는 이번 매각 목적을 “키옥시아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라고 설명했지만, 시장에서는 비상장 전환 이후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추진 중인 도시바가 성장 투자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분 현금화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도시바는 2026년 3월기 결산에서 키옥시아 지분 매각과 평가이익으로 2조2800억엔의 영업외이익을 반영했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약 7배 늘어난 1조9700억엔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도시바는 2028회계연도 재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도 지분을 단계적으로 처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대주주들의 연이은 매각으로 키옥시아의 주주 구성도 크게 달라졌다. 최근 공시에 따르면 최대주주는 지분 15%를 보유한 도시바이며, 2대 주주인 지분 14%의 SPC 실질 소유주는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해당 SPC에 3950억엔을 전환사채(CB) 형태로 투자했다. 현재는 의결권이 없지만 각국 경쟁당국의 승인을 거쳐 CB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의결권을 가진 주주가 된다.

키옥시아는 낸드플래시 시장 경쟁사인 SK하이닉스의 의결권 행사를 견제하는 모습이다. 키옥시아 측은 닛케이에 “경쟁사인 SK하이닉스의 의결권 행사가 일반 주주의 이해관계와 다를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