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CXMT는 이날 커촹반(상하이증권거래소 과학기술주 전용 시장)에서 첫 거래에 나선다.
(사진=로이터)
CXMT는 스마트폰과 PC, 인공지능(AI) 서버 등에 사용되는 D램 시장의 세계 4위 업체다. CXMT는 본사가 있는 중국 허페이에서 AI 데이터센터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도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와 연구개발(R&D), 운영자금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상장은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반도체 자립 전략에 투자자들이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미도 있다. 중국은 해외 반도체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내 반도체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CXMT는 이르면 9월 홍콩과 중국 본토 증시를 연결하는 교차거래 제도인 후강퉁에 편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편입될 경우 홍콩과 해외 투자자의 투자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CXMT의 이번 IPO는 올해 아시아 증시 최대 규모이자 중국 반도체 기업 사상 최대 IPO다. 또 2010년 중국농업은행의 100억 달러(약 14조 6000억원) 규모 상장 이후 중국 본토 증시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이기도 하다.
CXMT가 상장 첫날 330%가량 상승할 경우 중국공상은행(ICBC·시가총액 약 2조 6000억 위안)을 넘어 중국 본토 증시 시가총액 1위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 투자은행 샹송의 멍선은 “CXMT의 주요 주주는 정부 지원을 받는 투자자들이다. 그런 만큼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중국 하드웨어 업종 전반을 견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CXMT의 공모가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2.4배로 D램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난야의 평균 PBR보다 56%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CXMT의 시가총액이 SK하이닉스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만큼 추가적인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기술력과 공급망, 지정학적 리스크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CXMT는 AI용 핵심 메모리인 HBM을 자체 개발했지만 아직 경쟁사보다 약 2세대 뒤처진 것으로 업계는 평가한다. AI 서버용 HBM 시장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이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 AI 반도체 수요 확대의 최대 수혜 제품인 HBM에서 기술 격차를 좁히지 못할 경우 CXMT의 성장세도 범용 D램 중심에 머물 수 있다.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네덜란드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확보하지 못하는 점도 큰 걸림돌이다. 중국은 2019년부터 EUV 장비 수입이 막혀 있어 CXMT는 구형 심자외선(DUV) 장비만으로 공정을 진행하고 있다.
CXMT는 아직 미국 상무부의 수출통제 대상인 ’엔티티 리스트(Entity List)’에는 오르지 않았지만, 미국 정부 내부에서는 제재 여부를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이미 CXMT를 ‘중국 군사기업’으로 지정했다. 엔티티 리스트에 포함될 경우 미국산 장비와 소프트웨어 확보가 더욱 어려워져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액 기준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38%), SK하이닉스(29%), 마이크론(22%)이 1∼3위를 차지했고, CXMT도 8%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불과 1년 전인 지난해 1분기(3%)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확대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