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發 랠리 둔화되자…中바이오테크로 몰리는 글로벌 자금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27일, 오전 10:31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최근 중국 바이오테크 기업으로 글로벌 자금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신흥 주식시장에서 인공지능(AI) 상승세가 둔화되자, 고성장 대안을 찾는 투자자들이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 22일 개막한 중국 상하이 중국제약혁신콘퍼런스(CPIC)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하이얼바이오메티컬 부스를 방문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지난 22일 개막한 중국 상하이 중국제약혁신콘퍼런스(CPIC)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하이얼바이오메티컬 부스를 방문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27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블룸버그 신흥시장(EM) 기술지수는 지난 한달 동안 약세장으로 집입했다. 이는 ‘AI 붐’의 대표주였던 SK하이닉스(000660)와 삼성전자(005930)의 주가가 각각 40%, 29% 하락한 영향이다. 반면, 10개 이상의 중국 바이오주는 같은 기간 두 자릿대 상승률을 기록, 블룸버그 신흥시장 기술지수 안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업종으로 부상했다.

이 같은 신흥시장내 자금 이동은 AI 종목에 대한 높은 밸류에이션과 일부 기술주에 수익이 집중된데 따른 경계심리를 반영한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AI 다음으로 중국 바이오테크 업종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넬슨 유 주식부문 책임자는 중국 바이오업체들이 글로벌 기업들과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해외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AI 및 관련 투자에 대한 리스크를 점차 더 우려하면서, 바이오는 혁신성과 구조적 성장,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매력적인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신장 질환 치료용 리보핵산(RNA) 기반 치료제를 개발 중인 중국 바이오 업체 CSPC 이노베이션 파마슈티컬의 주가는 지난 한 달간 52% 상승했다. 최근엔 글로벌 업체 아스트라제네카가 해당 치료제의 글로벌 권리를 최대 18억 달러(한화 약 2조 6350억원)에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과거엔 글로벌 대형 바이오 업체들이 자체 신약 개발 뒤 임상이나 생산을 저비용 국가에 외주를 주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중국 기업들이 혁신 신약 후보를 개발하고, 글로벌 기업들이 이를 라이선스 형태로 도입하는 형태가 늘고 있는 추세다. 수익 구조도 단순 생산·용역이 아니라, 신약 개발에서 발생하는 방향으로 변화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전에는 바이오 관련 지식재산(IP)이 서구권에서 중국으로 이동해왔지만, 이제는 반대가 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도 글로벌 투자 자금의 흐름을 전환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바이오 업계의 연구개발(R&D) 방식의 변화와 중국의 위상 강화는 현지 바이오 산업을 장기적인 투자 대상으로 만들고 있다는 시장의 평가다.

영국 자산운용사 나인티원의 원창 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중국은 제네릭(복제약) 의약품 생산국에서 혁신 중심 국가로 전환하고 있다”며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과 기술 수출(아웃라이선싱) 계약이 빠르게 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최근 중국의 바이오 혁신 전략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제네릭 의약품 관세 정책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투자자문사 프랭클린 템플턴의 마커스 베이어러 투자 전략가는 “바이오테크는 중국의 투자 매력을 높이는 또 하나의 이유”라며 “최근의 혁신은 기술과 AI뿐만 아니라 바이오테크에서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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