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피아 하락 압박 속…인니 중앙은행 총재 돌연 '사임'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27일, 오후 01:42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인도네시아의 중앙은행 총재가 돌연 사임했다. 최근 루피아 가치가 폭락하는 등 인도네시아 경제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뤄진 사임이여서 시장에선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모양새다.

사임한 페리 와르지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총재. (사진=AP/뉴시스)
사임한 페리 와르지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총재. (사진=AP/뉴시스)
27일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프라세트요 하디 인도네시아 국무장관은 페리 와르지요 중앙은행 총재가 개인적 이유로 사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 총재 직무대행으로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내각에서 활동 중인 데스트리 다마얀티 수부총재가 맡게 됐다.

와르지요 총재는 2018년부터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을 이끈 인물이다. 그의 퇴진은 올해 신흥시장 가운데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인 루피아에 대한 압박이 이어지는 시점에서 나왔다. 석유 순수입국인 인도네시아는 중동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비용 급등에 큰 타격을 입었고, 이에 루피아 가치도 약 7% 떨어졌다.

이에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5월 이후 세 번이나 금리를 인상했다. 증시 역시 올 들어 약 30% 떨어지는 등 최근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더불어 프라보워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자신의 조카(토마스 지완도노 재무부 차관)를 부총재로 지명하면서 중앙은행에 대한 독립성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이 같은 시점에 와르지요 총재의 사임이 이뤄진만큼 시장에선 다양한 해석들이 쏟아지고 있다. 와르지요 총재가 그간 안정적인 경제정책 운영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어서, 시장에선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후임 총재 인선이 중요한데, 프라보워 대통령의 조카인 지완도노 부총재가 총재로 오를 경우 시장에선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대해 우려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파이낸셜타임즈도 이번 와르지요 총재의 퇴진에 대해 “인도네시아는 지난 1년간 경제정책을 가장 상징적으로 이끌어온 2명의 인물을 잃게 됐다”고 평가했다. 앞서 재무장관이었던 스리 물야니 인드라와티도 지난해 인도네시아 경제정책에 대한 폭력 시위가 발생하자, 프라보워 대통령에 의해 해임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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